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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위력시위와 대조적이었던 '패떴2'[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문화평론가 | 승인 2010.02.22 15:08

주말 이틀에 연이어 양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의 위력 시위가 있었다. 토요일엔 <무한도전>, 일요일엔 <1박2일>이 그 주인공이었다. <무한도전>을 보며 감탄했고, <1박2일>을 보며 흥분했다. 두 프로그램 다 자신들의 장점을 이번 주말에 확연히 보여줬다.

<1박2일>은 시청자 특집을 진행했다. <1박2일>은 시청자, 국민과의 소통과 인간미 등을 장점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므로 시청자 특집은 이런 <1박2일>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뻔히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고 봤고,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 보였다.

이번 <1박2일>이 끝난 후 언제나처럼 복불복이 난무해서 아쉬웠다는 기사가 떴다. 그런 식으로 새로움에 중점을 두고 보면 <1박2일>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없다. <1박2일>의 매력은 형식의 새로움이 아니라, 비슷한 형식이라도 그 속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움의 등장 여부만 ‘분석’한다면 <1박2일>을 보는 것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

반면에 창조성이 핵심적인 매력 중 하나인 <무한도전>의 경우는 이번 주에,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로 엄청난 법정공방 ‘구강액션 난투극’을 벌인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무한도전>의 천재성과 <1박2일>의 심장이 극명히 대비된 주말이었다.

   
 

국민 예능의 위력시위

심지어 <1박2일>은 음식까지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준비했을 정도로 끈끈한 인간미와 개방성의 끝장을 보여줬다. <무한도전> ‘죄와길’편이 폭소를 유발했다면, <1박2일>은 보는 내내 흐뭇함을 느끼게 했다.

처음 보는 시청자들과 오래된 친구처럼, 친지들처럼 어울리는 <1박2일>의 멤버들. 참여한 시청자들도 <1박2일> 멤버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추호의 어색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1박2일>이 그동안 시청자들과 친밀한 소통을 해왔다는 얘기다. 이것이 국민 예능이 아니고 무엇이랴!

복불복에 져서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1박2일> 팀과 함께 기억에 남는 축제를 즐길 만큼 멤버들은 소통 능력은 대단했다. 이렇게 참여한 사람과 보는 사람을 모두 즐겁고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1박2일>이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주도에서 복불복이 시작되자마자 시청자들은 동물적으로 게임에 참여했다.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의 일체성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일제히 뛰는 모습에선 속도감과 박진감마저 느껴졌다. <무한도전>과 같은 파격이나 사회성, 창조적 작품성 등은 물론 부족하지만, 보편적인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1박2일>은 주말 예능의 왕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흥분, 흥분 또 흥분과 카타르시스

시청자가 참여하는 공연 장면에서는 흐뭇함 정도가 아니라 흥분이 극에 달했다. 이번 <1박2일>은 시청자 특집이니만큼 블록버스터급 규모를 자랑했는데,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난 흥분을 만들어낸 것이다.

공연은 김태우의 열창으로 막을 열었다. 김태우의 공연은 ‘이것이 베테랑이다!’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한 순간에 관객을 휘어잡는 관록의 장악능력이 빛났다. 뒤이어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차례차례 나왔다. 강호동은 ‘우유빛깔’ 백지영과 웃기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흥분의 근원은 시청자들의 열정적인 참여였다. 모두가 소통하며 열광했던 광화문 붉은악마를 볼 때 흥분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1박2일>팀과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공연도 보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것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는 상당한 것이어서, 나의 경우엔 약간의 두통에 시달렸던 것이 나았을 정도였다. 정말이다. 아픈 게 나았다. 아마도 두뇌에서 모종의 호르몬이 폭포수처럼 분비된 듯하다. 옛날에 주성치 영화를 보고 감기몸살이 나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 이런 경험은 오랜만이다.

   
 

갈 길이 먼 <패밀리가 떴다2>

양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이번 주말에 연이어 위력시위를 하면서 <패밀리가 떴다2>의 처지가 참으로 ‘안습’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에 동시에 각 프로그램 멤버들의 맨파워가 극명히 드러났다. <무한도전>의 경우엔 최근 절정에 달한 팀워크와 상황극 소화능력이 과시됐다. <1박2일>은 시청자와의 소통 능력과 공연을 이끄는 엔터테이너적 능력이 과시됐다.

그러나 <패밀리가 떴다2>가 보여준 것은 참혹할 정도의 모래알 팀워크였다. 아무 것도 없었다. <1박2일>의 소통과 인간미, <무한도전>의 재기발랄함과 팀워크, 그 어느 것도 없었다.

<무한도전> 같으면 어떤 식으로든 상황극을 만들었을 상황에서 <패밀리가 떴다2>는 지리멸렬하기만 했다. 유재석의 빈자리가 너무나 컸을 뿐만 아니라, 멤버들 전체가 따로 노는 형국이었다. <1박2일>은 시청자와 끈끈한 우애의 형제들이 소통하는데, <패밀리가 떴다2>는 시청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팀원들조차도 ‘패밀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은 한시라도 빨리 캐릭터와 관계를 설정하려고 자막을 연사했으나 어색하기만 했다.

그리하여 이번 주말을 통해 3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명암이 갈렸다. 한때 <1박2일>과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양분했던 <패밀리가 떴다>의 위상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나마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해피선데이>가 남성 위주여서 차별성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패밀리가 떴다2>에게 남은 한 줄기 빛이라고 하겠다. <패밀리가 떴다2>의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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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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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라이이어티정신 2010-02-28 18:45:42

    저도 공감합니다. 패떴은 원래부터 안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도 모르겠구요. 유재석있을때도 그다지..쩝, 아무튼 1박2일 오늘도 기대되네요.   삭제

    • 반설하 2010-02-28 18:33:13

      무한도전은 사소한것으로 큰 웃음을 이끌어내고, 1박2일은 보면서 훈훈한 기분을 들게만들고, 패밀리가떳다2는 그냥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닌걸로밖에안보이네요.   삭제

      • 김선정 2010-02-28 18:29:09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네요. 맞는 말이죠. 1박 2일을 매번 새로움에 중점을 두고 보면 그것은 1박 2일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수 없잖아요. 제 주변에도 항상 이번꺼나 저번꺼나 늘 레퍼토리가 '똑같다' 하시는 분들 많은데, 기사 읽어보니 역시 1박 2일을 시청하는 묘미를 다들 모르시고 계시는 것 같네요. 끈끈하고 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1박 2일. 진정한 매력을 느끼면서 오늘도 재미있게 시청하려구요! 하하.   삭제

        • 최진선 2010-02-28 18:01:28
        • 백진영 2010-02-28 17:59:11

          아이돌이떳다 가 제가생각하기에도 패떳2보단 훨씬 상황이 잘맞는거같아요
          처음에 윤상현 택연 조권 윤아 같은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많이하고 첫방송봤는데 아직10대인 제가 보기에도 그냥 허무함밖에남지않네요
          무한도전의 창의적인아이디어와 1박2일의 따뜻한가족애가 주말저녁에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한 예능방송인것같습니다~
          아직 패떳이 시작단계인것만큼 조금씩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 박은희 2010-02-25 19:06:55

            패떳이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기는 했어도 편안하게 시청을 했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국민mc 유재석님의 빈자리는 역시나 너무나 컷다는 내용이 많은 공감을 느낌니다!!   삭제

            • 정신차려 MBC 2010-02-25 14:47:07

              좀 고쳐라, 패밀리가 떳다가 아니라 아이돌이 떳다가 맞는듯하다.

              아이돌이 몰려나와 시청률을 좀 올릴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오래갈 수 없을 것이다.

              예전 처럼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달라!!   삭제

              • 나만 아니면 돼 2010-02-25 12:48:35

                예 방금 쓴 아래랑 같은 사람인데요..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어쨌거나.. 기사 쓴 님!!!! 정~~~~~말 속~ 시원~~~~~~~~~~~~~` 하게 잘~ 써 주셨습니다. 뭐든지 간에 시즌 1이 재밌으면 시즌 2는 대부분 꽝이더라고요.. 무한도전은 웃기고 1박2일은 "패떳"보다 더 가족같은 느낌이 들대요~^^   삭제

                • 나만 아니면 돼 2010-02-25 12:45:30

                  아래 두분님께 동감합니다. 어차피 현대 사회는 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예능대로 "다른 사람이 져야 내가 살아남는" 경쟁사회입니다. 물론 베푸는 마음도 있어야 하겠지만 누가 자기 공로를 남한테 줍니까? "내가 잘해서 내가 살아남는"그런 마음이어야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인데.. 남한테 하염없이 잘해주다가 내가 망가진다구요..   삭제

                  • vitamin 2010-02-25 12:41:56

                    실시간 뉴스나 기사를 보면 [예능 프로가 "나만 안 걸리면 된다" 며 이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은 그런 걸 따라한다]는 기사가 많다... 예능 프로 보면서 웃자고 하는 거지 누가 진짜로 그런댑니까? EBS 교육방송도 아니고 9시 뉴스도 아니고.. 뭐가 어쩐대 문제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맞다~ 기사 쓴 분 정말 속 시원하네용^^   삭제

                    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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