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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지코, 소통 없는 기자간담회? 에이~ 이건 브리핑이죠[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7.07.12 18:17

가수가 앨범을 발매할 때 기획사는 셋 중 하나의 형태로 미디어를 초대한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쇼케이스, 앨범을 만든 동기 및 신곡 소개를 가수의 육성으로 진행하는 기자간담회, 음악의 특정 소절을 취재진에게 들려주고 곡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곁들이는 음악감상회라는 세 가지 패턴이다.

기자간담회란 타이틀을 갖기 위해 필히 가져야 하는 순서가 있다. 취재진의 질문을 기획사 가수가 받고, 질문에 대한 견해를 가수가 피력하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그 행사는 진정으로 기자간담회라는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그룹 블락비의 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CGV홍대에서 열린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중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및 소속사에게 앨범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듣는 방식, 즉 기획사의 전략적인 홍보성 멘트를 미디어 관계자가 녹취하고 타이핑만 친다면 그건 ‘브리핑’이지 ‘기자간담회’라고 할 수 없다. 이는 소통 현장이 아닌, 기획사의 일방적인 입장만 전해 듣고 기사화하는 포맷이 되기에 그렇다.

12일 오후 1시 30분, 블락비 지코는 두 번째 솔로 미니 음반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했다. 헌데 기자간담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 현장에 운집한 취재진은 지코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해 듣기만 했지 기자간담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Q&A가 통째로 생략된 어이없는 현장이 되고 말았다. 

기획사와 가수에게 취재진이 갖고 있던 궁금한 점이나 음악적인 방향성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휘발된 것이다. 이를 어찌 기자간담회라고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엄밀히 말해 이날 현장은 기자간담회가 아니다. 세븐시즌스와 지코의 발언을 워딩하기 위해 취재진이 모인 ‘브리핑’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올해 매체의 Q&A가 기획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생략된 현장은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월드스타 싸이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고, 플랜에이의 에이핑크는 사상 초유의 쇼케이스 현장 폭파 협박에도 예정된 Q&A를 취소하지 않았다. 5연속 메가 히트를 달성 중인 3세대 걸그룹의 톱주자인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역시 ‘SIGNAL’ 쇼케이스 당시 달라진 곡 패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해가지 않고 솔직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룹 블락비의 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CGV홍대에서 열린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곡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관이라는 장소의 특성 상 영화 상영 시간을 맞추기 위해 Q&A를 생략했어야 했다면, 영화관이 아닌 인근의 홍대 무브홀이나 신한카드 판스퀘어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기자들과의 Q&A 없이 진행하려면 기자간담회라는 타이틀 대신 ‘브리핑’이라는 타이틀로 취재진을 모았어야 한다. 브리핑을 기자간담회로 착각한 세븐시즌스의 패착 덕에 가수 지코만 애먼 비난을 받게 되지 않을지 안타깝다.

#세븐시즌스 #지코 #텔레비전 #기자간담회 #논란 #브리핑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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