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고용노동부의 MBC 특별근로감독 연장 결정에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노동부는 MBC에 9명의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그러나 MBC 사측은 노동부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거나 부실한 자료를 제출하고, 책임자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등 근로감독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노동부는 10일 특별근로감독 기간 연장을 MBC 측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박태영 감독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근로감독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겠지만, MBC가 자료를 늦게 제출하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BC 특별근로감독 연장의 근본적인 원인은 MBC 사측의 불성실한 자세에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정우택 원내대표. (연합뉴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은 12일 오전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MBC 특별근로감독 연장을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MBC 사태는, 제가 정치를 22년 했는데 언론사에 특별근로감독권을 확인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이것이 노조와 정부 권력기관이 짜고 MBC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원내에서 만든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에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MBC도 방문해보고 막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MBC 특별근로감독을 넘어 KBS 사장 퇴진운동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MBC 뿐만 아니라 KBS까지도 사장을 물러나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굉장히 걱정스럽게 보고 있고, 이미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우리가 확실하게 입장정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가 강효상 위원장을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저는 언론개혁이 아니라 언론장악으로 가선 안 되겠다는 그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와 함께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에도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방송장악을 위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공영방송인 MBC를 장악하기 위해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것도 모자라, 추가로 나흘 더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는 자체만으로도 헌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며, 한국 언론사상 초유의 사태이자 매우 의도적인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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