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파업 노동자들을 향해 “미친X들”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 부대표가 입장문을 올려 사과를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1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처음 그 애기를 들었을 때 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기 삶의 존엄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며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7.11 hihong@yna.co.kr(끝)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BBS<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문에 대해 “참 난감한 일들이 계속 되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으로서 곤혹스럽다”며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혁신위원장은 “아주 큰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사과했지만 부족하다고 본다. 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언주 수석부대표가 민주당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건 본인의 자유지만 숨겨왔던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낸 만큼 아예 막말꾼과 수구보수들이 득실거리는 자유당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대표은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SBS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급식조리원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파업 노동자들을 향해 “파업 노동자들은 미친X들”이라고 비판했다. SBS는 지난 9일 ‘취재파일’이라는 형식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이 부대표가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10일 전화 녹음도 방송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생산직 노동자의 노동 가치를 싸잡아 하대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사적인 대화를 여과 없이 보도한 SBS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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