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과잉 취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그에 머물지 않고 문제제기에 골몰하고 있기도 하다. 이유는 대체 뭘까? 그것도 일제히 그런 모습을 취한다는 것은 머리를 갸웃할 일이다.

지난 하루는 연예인이라면 아찔했을 만하다.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어차피 결과는 나쁜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었으니 아찔할 만했던 것.

먼저 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그 응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언론.

언론은 송혜교와 숭중기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다방면으로 클릭 유도에 몰두했다. 열애 소식에 이은 결혼 소식 보도 및 그간의 과정 등을 되밟는 보도를 수없이 내보냈다. 같은 언론사에서도 우려먹기식 보도를 남발했고, 타 언론에서 나온 소식을 베껴 쓰며 바짝 클릭을 유도했다.

송중기-송혜교 [블러썸엔터테인먼트&United Artists Agency 제공] 연합뉴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과잉 취재 논란을 빚은 <섹션TV>는 취재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인 듯한 입장 발표로 허탈한 마음을 갖게 했다. 또 다른 언론은 이미 지나간 세금 체납 문제를 들고 나와 행복한 결혼 소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해 분노를 하게 했다.

최근 군면제를 받은 스타 또한 그들의 먹잇감이 됐다. 바로 서인국과 유아인.

서인국과 유아인은 모두 앓고 있는 지병으로 군면제를 받았지만, 면제 사유에 문제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해 그들을 괴롭게 했다. 그 둘 모두 군 입대를 회피한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가려고 했어도 안 된 문제를 마치 안 가려고 노력했다는 것처럼 보도해 마녀사냥을 부추겼다.

서인국은 골연골병변으로 면제를 받았다.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은 왜 치료받을 수 있었는데 받지 않았느냐는 것. 나름 치료받을 수 있는 시기를 들먹이고 있지만, 자신의 병을 키워 안 가려고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 의혹제기는 황당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tvN 드라마 <38사기동대>

또 적극적으로 군입대를 한다고 해놓고 훈련소에서 서인국 자신이 재검 요청을 했다는 것도 의혹으로 말하지만, 고통을 받는 입장에서 그 고통이 컸기에 재검 요청을 한 것일 뿐 의혹을 가질 만한 사안도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현역 의지가 강했다. 직접 입대를 하고 바로 나오려 한다는 게 어떻게 말이 되는가.

유아인도 꾸준히 의혹을 제기 받는다. 왜 굳이 골육종 치료를 안 받았는지, 치료받을 시기에 작품은 꼭 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그를 괴롭히고 있다. 해당 소속사는 참기만 하다가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노홍철도 언론이 가만 두지 않는 모습. 현재 진행하는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하차설에 휩싸였으며, 무성의하다는 여론을 만들어 그를 괴롭히는 중이다.

최근 노홍철은 여러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비긴어게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미안함을 보여 먹잇감이 됐다. 계속해서 자리를 비우게 돼 미안하며, 대타 DJ에게도 죄송하다,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이 원인.

제작진과 의견을 나눴다는 말에 자연스레 하차설이 나왔지만, 그걸 굳이 무성의하다는 말로 돌려 그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노홍철로선 민폐 끼치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는 상황에, 이어지는 해외 촬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충분히 미안하게 생각될 일. 그는 제작진과 정상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기에 비판을 하기 어렵다.

아쉬움은 이야기할 수 있어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억지로 책임을 지라는 말이 온전치 않아 그의 잘못이라 말하긴 어려운 것이다.

위 네 논란은 모두 나올 이야기였다고 해도 과하게 논란을 키우는 것처럼 보여 언론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클릭 유도를 위한 발악이라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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