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에서 설치, 수리를 담당하는 현장 기사들과 상담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경고 파업’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비정규직들은 7일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하며 ‘직접고용’과 ‘하도급 구조 개선’, ‘최저시급 1만원‘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LG유플러스의) 역대급 영업이익은 역대대급 노동착취로 쌓아올린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자신이 차량을 구입해서 일을 해야 하고, 기본급 138만원의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또 비정규직지부는 “원청 LG유플러스가 내린 영업목표의 99%를 달성하면 S도 A도 B도 아닌 C등급으로 평가되는 것이 홈서비스센터의 실태”라며 “고객을 등쳐먹어야 인센티브가 늘어난다. 이런 구시대적 노동착취, 실적압박, 사기영업에 순순히 따를 순 없다”고 강조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가 지난달 8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앞에서 정규직화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비정규직지부는 “매년 업체가 바뀌고, 노동자들은 그때마다 신입사원이 된다”며 “우리는 십 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같은 일을 하며 고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노동자인데 근속도 제로, 연차도 제로”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지부는 올해 '최저시급 1만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재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최저시급은 6600원 수준으로 법정 최저임금과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 4일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추혜선·윤종오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LG유플러스 황현식 부문장을 향해 홈센터 설치기사들의 직접고용을 요구했지만, 황 부문장을 “협력사와의 관계도 있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유영민 후보자는 재허가에 반영해 개선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비정규직지부는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을 꺼리는 이유를 하도급구조를 유지해야 법적책임을 미루고, 실적을 더 뽑아낼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LG 출신 인사들이 퇴직 후 자리 보존의 목적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협력사 상당수가 LG 출신 퇴직 인사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관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부는 7일 사회운동단체와 함께 용산 소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접고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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