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재벌과 갑질, 개저씨 등 대체할 외국어가 없어 그대로 번역되어 사용되는 언어는 누군가 욕심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문화로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쁜 프랜차이즈 시대;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 갑질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북한의 도발은 여전하다. '봉남통미'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들은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것도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립기념일에 맞춘 발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와 회담을 하면서 남북문제와 관련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남북 관계의 주도권은 한국이 가져야 한다. 이런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평화적인 남북 관계를 고민하는 문 정부에게 북한의 행동은 도발적이라는 말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G20 회담을 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기 전 북한의 도발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도 무력 시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반기는 것은 그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이런 선택은 평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기본적으로 평화를 향해 가지만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행태를 보이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확고한 경고이기도 했다. 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평화를 이야기한다고 그저 맞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선언이다.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방식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와 이를 탄생시킨 광장의 외침을 '종북'이라 몰아붙이던 자들은 한 번도 합리적인 방식의 평화통일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도 없는 자들이다. 박정희와 김일성의 평행이론이 입증하듯 그들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서로를 팔아 지배력을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이제는 다른 변화가 찾아오고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기 훨씬 전부터 미국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 교사들은 강남이라는 단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싸고 유명한 사립학교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집 주소가 대부분 강남이었기 때문이라지요. 그래서 강남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정치·경제·사회적 함의를 그들은 어떻게 공유하고 있었을까를 궁금해 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들이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강남과 싸이의 강남은 비슷했을까, 아니면 달랐을까가 또 궁금했더랬습니다"

"외국인들이 도저히 번역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우리의 언어로 그 단어의 본 뜻을 알게 되는 경우는 이외에도 꽤 있습니다. 재벌을 영어로 옮기면. Chaebol "교차 소유로 결성된 가족 지배 대기업 집단" 이렇게 독특한 우리만의 특성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기에 단어는 그대로 영어로 옮겨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뭐 이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요. 그리고… 강남과 재벌에 이어서 등장하기 시작한 후보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는 갑질(gapjil) 이라는 단어와 함께 개저씨(gaejeossi)라는 단어마저 소개되어 민망함을 자아냈습니다. 최근 들어 거의 매일 보도가 되지만 사실 그리 새로운 것도 없이 느껴져서 더 서글픈 각종 프랜차이즈 갑질의 행태들… 결국 피자 체인업체의 회장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었고 오늘(5일) 나온 뉴스는 단돈 50만 원의 증여세를 취득한 지분으로 수천억 원짜리 그룹을 20대 장남에게 물려주었다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례를 전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자가 없는 자의 것을 힘의 논리로 빼앗는 천민자본주의적 행태 속에서 2015년 프랜차이즈 폐업 식당은 1만 3000여 개… 하루 평균 36곳이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Gapjil' 네… 그러는 사이에 갑질은 도무지 번역이 안 되는 말로 여겨져 이렇게 영어 발음으로 옮겨져 소개되고 있고, 우리는 이번에도 그 갑질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함의를 그들이 알고 있을까를 또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시작되었다. 이 프랜차이즈 바로잡기가 중요한 것은 서민 경제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원하는 이들은 수많은 소상공인들이다. 퇴직자들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해 찾는 곳이 프랜차이즈 업체다. 홀로 창업하기에는 성공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함께 뭉치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급성장한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대한민국에는 이런 수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성행 중이다. 이중에는 아무것도 없이 준재벌이 된 이들도 있고, 재벌가 가족들이 동네 상권까지 접수하기 위한 프랜차이즈들도 다수 존재한다.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역시 이런 개혁을 위한 포석이다. 재벌 저격수로 평생을 살아왔던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본질부터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그래서 반갑다. 그렇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운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 논의를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미스터피자, BBQ로 시작되었지만 이는 그저 신호탄일 뿐이다. 해당 직종 1위 업체의 갑질에 매스를 가하고 본질적으로 재벌들의 프랜차이즈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대적은 수술에 들어갈 것이다. 재벌과 갑질은 연관이 깊은 단어다. 천민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벌과 갑질은 그렇게 대한민국 문화 전체를 부정적으로 만들어버렸다.

광장의 촛불은 그렇게 문재인 후보에게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줬다. 이는 왕관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개혁'이라는 목표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이를 흔들려는 야당들의 한심한 작태 속에서도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기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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