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3일 김관영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이유미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 내고,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의원의 지시나 관여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문준용 특혜취업 증거조작'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이날 발표는 안철수, 박지원 등 국민의당 윗선 개입 의혹을 해명하는 데 집중됐다.

김관영 단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 이유미 씨와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안 전 대표와 이유미의 관계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지난 2016년 총선 무렵인 지난해 3월, 올해 2월 등 두 차례의 문자를 일방적으로 이유미가 보낸 것을 확인했다. 두 번 다 안 전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관영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 (사진=연합뉴스)

또 김관영 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창당 후 총선 직전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때 소개 받았고 선거운동 기간에는 캠프에 참여 의사를 밝힌 문자를 한번 받았다. 5월 8일, 대선 직후 문자 등 세 차례 이준서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안 전 대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관영 단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 씨의 증거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준서가 이유미에게 명시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라도 조작을 지시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없다고 이유미가 답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관영 단장은 “박지원은 이준서로부터 구체적 내용을 보고 받은바 없다고 했다. 다만 중간발표 후 이준서 추가 조사를 통해 박지원과 한 차례 통화한 것이 밝혀졌다”며 “제보의 구체적 내용을 논의한 게 아니라 바이버(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제보를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간단한 통화”라고 말했다.

김관영 단장은 “진상조사단에서는 박지원 전 대표 이준서, 안 전 대표와 이준서 간의 관계가 사건을 공모할 만큼 친분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박지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는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김관영 단장을 비롯해 권은희 의원, 이건태 변호사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성돼 활동을 해왔다. 조사단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용주 의원,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의원 등 관련 의혹이 제기된 13명에 대한 대면 및 전화 조사 진행했다.

“국민의당도 속았다…민주당 국민의당 죽이기 나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사단 결과 발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유미씨의 ‘문준용 취업특혜의혹 가짜제보사건’에 대한 당의 원칙은 진실과 책임”이라면서도 “이유미씨 가짜 제보사건,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고 밝혔다.

박주선 위원장은 “가짜증거에 우리당이 속은 것 자체도 문제이기에 이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성찰과 시스템 혁신을 추진해나가겠다”며 “당 진상조사단은 당내 특별수사부가 되어서 성역 없이 조사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해서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주선 위원장은 “민주당은 때를 기자렸다 듯이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대선당시 경쟁자였던 안철수 전 후보를 겨냥해서 여당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책임을,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정치보복 행태이고 후퇴정치의 전행”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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