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19대 대선 당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7일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 조작 폭로’와 관련해 “전혀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내용도 몰랐다.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PBC라디오<열린세상 오늘!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책임 있는 지도부라면 (문준용 씨 의혹을) ‘조작해서 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시자, 가담자 또는 보고받은 사람이 있다면 정확하게 처벌하고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특검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7.6.16 hihong@yna.co.kr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원에 의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하면 그것도 잘못이지만, 문준용씨의 모든 취업 비리 의혹 자체가 어떻게 됐는가도 조사해야 하기에 특별 검사로 가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 씨로부터 문준용 씨 관련 조작된 카톡 캡쳐 화면 및 녹취 파일을 제보 받았고,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그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확인해 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씨가 자료가 조작된 사실을 당에 고백하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기자회견까지 열게 된 것이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대선부터 안철수 후보를 도왔고,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이라는 책도 집필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선 후보가 도의적으로 사과해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자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며 “이유미 씨,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후보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때문에 모든 것도 검찰수사와 특검에 철저히 규명되면 된다. 또 조작에 가담됐거나 보고를 받고도 묵인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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