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허욱 전 CBSi 사장을 방통위원으로 잠정 결정하자 언론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계 원로로 구성된 80년대 해직언론인협의회와 새언론포럼은 23일 성명을 통해 "전 CBS 기자 출신의 허욱 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소식에 경악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허욱 씨는 2001년 CBS 파업 당시 파업에 참가한 대다수 동료 조합원들에게 등을 돌리고 경영진에 붙어 지탄을 받았던 경력의 소유자"라며 "인선 배경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당내 실세들의 입김으로 자기 사람 심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인사가 아닌지 하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로 그치기를 바라며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종편의 폐해 시정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햇다.

허욱 전 사장은 지난 2001년 CBS 파업 도중 노조 사무국장을 그만두고 돌연 기조실장이 됐다. 기조실장 자리에 있으면서 노동조합을 무력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욱 전 사장은 CBS를 떠나 인터넷신문 업코리아의 편집국장과 대표를 지낸 경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언론계 한 인사는 "보수진영 원로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라고 지적했다.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가 업코리아 발간에 가장 앞장 선으로 알려져있다. 박세일 전 교수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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