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치 1년 이상이 흐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빠르게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남북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공격을 받는 현실이 바로 적폐다.

뿌리 깊게 내린 적폐;
적폐집단이 만든 비정상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정부, 이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맞서는 적폐들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시민들은 광장에 나섰다. 그렇게 촛불을 들었고,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내려서게 만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정부는 탄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혁명이 만든 권력이다. 적폐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받고 탄생한 정부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국민들이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로 삼은 검찰 개혁은 빠르고 강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법무부장관이 확정되면 사법 적폐 청산은 강력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야당이 그토록 거부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그들이 왜 싫어했는지 그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위안부 합의라는 말도 안 되는 형식으로 한일 정부가 은밀하게 맺은 합의는 전혀 의미가 없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추악한 거래를 그대로 이어갈 그 어떤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일 이시타 외상과의 첫 전화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확실한 발언을 했다.

jtbc <뉴스룸>

국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강력한 발언은 야당이 반대하고 싶은 이유였을 것이다. 박정희가 일본에게 돈을 받듯, 박근혜 역시 일본에 10억엔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했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박씨 부녀의 적폐는 한일 관계를 더욱 경색시키는 이유 일 뿐이다.

이전 외교부장관들이 행한 작태들은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인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일본 외교부장관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일본에 유리한 행동들을 해왔던 그들과 전혀 다른 지점에서 선 이가 외교부장관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합리적 사고로 원칙에 입각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해야 하는 것이 외교부장관의 덕목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부당한 요구로 합의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가 될 수밖에 없다.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 우기며 교과서에도 기재한 일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자유한국당은 경기를 낼 정도로 싫어했다. 그 이유를 아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유라에 대한 구속 영장이 다시 거부당했다. 정유라를 구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영장 전담 판사의 이야기다. 황당할 수밖에 없다. 그가 사는 세상에는 거짓말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범죄자가 범죄자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최순실 측이 정유라를 국내로 들어오도록 한 이유 역시 너무 쉽게 밝혀지는 상황이다.

박근혜와 최근까지 통화를 했던 자가 정유라다. 몰타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정황도 포착되었다. 국내 상황을 전달 받으며 어떤 식으로 입장을 취할지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삼성과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를 해왔다는 것 역시 자신이 직접 보낸 편지를 통해 모두 드러났다. 그럼에도 권순호 판사는 구속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우병우도 이영선도 구속할 이유가 없다던 권 판사는 유독 고영태는 구속해야 한다던 그는 과연 어떤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병우는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았던 우병우 라인 검찰들이 고영태는 자진 출두를 하겠다고 했음에도 집 문까지 뜯고 긴급 체포하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우병우의 재판에 최순실 후견인의 사위인 이영훈 판사라는 사실은 기겁하게 만든다. 이재용 재판 역시 이영훈 판사였지만 비난 속에 스스로 물러났다. 그런 이 판사가 다시 우병우 재판 담당 판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빠르게 풀어가야 할 적폐들이 산적하다는 사실을 다시 무한 반복하듯 확인해가고 있을 뿐이다.

"더러운 단어와 표현은 일상에서도 제거되어야 한다. 사람의 말 또한 위생을 필요로 한다"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는 대중을 설득하는 데에 있어서 언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혁명을 이끈 사회주의자였으니 트로츠키를 인용하는 걸 좀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얘기하는 게 낫겠습니다. 하물며 그 옛날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도 품위 있는 말을 쓰는 게 좋다고 했는데 우리의 정치인들은?… 이라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트로츠키냐 하신다면…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막말을 일삼고 있는 지금의 미국이 아니라 5년 전 오바마가 재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미국입니다.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럿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후보로 지명됐고, 저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서 그 전당대회장에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됐던 전당대회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다름 아닌 연사들의 연설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라는 것은 그 자체가 말의 잔치였던 셈이지요. 내로라하는 수많은 연사들이 나왔고 그중에서도 첫 날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둘째 날은 전임 대통령인 빌 클린턴,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는 오바마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피날레…. 즉, 끝으로 갈수록 분위기를 띄워서 마지막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구성도 인상 깊었지만, 그들의 말 어디 하나에도 험하거나 상스러운 말, 사회를 분열시키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요 며칠 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나온 말들은 미안하지만 다시 인용해서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그 말들을 모아서 '아무말 대잔치'라고 했을까… 요즘 유행어인 그 '아무말'이라는 것은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막 내던지는 말'이라는데…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아무 말이었으면… 사실은 나름의 주도면밀한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의 정치는 또 얼마만큼 가야 할 길이 먼 것인가…"

"그래서 광장의 시기를 지나와 또 다른 정치적 변화기를 맞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아직도 미셸 오바마의 명언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오늘 앵커브리핑은 막말만 늘어놓는 한심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람의 말 또한 위생을 필요로 한다는 말은 참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사람의 말은 단순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그 사람의 인격이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품격은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보면 알 수 있다.

자유한국당을 국민들이 증오하게 된 이유 역시 그들의 무능함만은 아니다. 막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들이 모두 모인 그곳이 제1 야당이라는 사실이 끔찍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얼마나 엉망인지 자유한국당은 매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내뱉은 말들은 그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전 국민에게 증명시켰다. 자칭 보수라고 하던 집단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런 '아무말'에서 나왔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듯하다.

소수의 극단적 수구 세력들이 막말에 적극 호응한다는 이유로 애써 감췄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들이 막말을 쏟아내고 부끄러움은 국민들 몫이 되어야 하는 이 한심한 상황이 앞으로 3년은 더 봐야 한다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올 정도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라던 미셀 오바마의 말은 명언이 되어버렸다.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며 자기들끼리만 환호하는 한심한 패거리 정치를 하는 그들에게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국민을 위한 추경 예산마저 거부하고 있는 한심한 정치꾼들에 분노한 대구 시민들은 직접 들고 일어났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직접 거리에 나선 대구 시민들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TK에 뿌리를 둔 자유한국당이 현재 보이고 있는 행태는 그곳에 사는 시민들까지 부끄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유한국당 해체'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계륵이 되어버린 자유한국당을 통해 우린 다시 한 번 투표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한 번 잘못으로 국민과 국가 전체가 큰 위기와 고통을 겪을 수 있음을 그들은 매일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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