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중앙일보의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홍준표 전 지사가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을 비난하면서 시작된 싸움이 4일 째 이어지고 있다.

▲21일자 중앙일보 8면.

21일자 중앙일보는 8면에 홍준표 전 지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3꼭지 배치했다. <민병두 "홍준표 기탁금 1억2000만 원 나온 대여금고 수사를>, <대선 땐 "박근혜 재판 공정하게" 선거 뒤 "오래가면 적폐 잔재당 돼"> <홍, 또 남탓 "당 추락할 때 난 촌에 있었다"> 기사다. 홍 전 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부터 '말 바꾸기', '책임 회피'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중앙일보의 이러한 '홍준표 때리기'는 홍 전 지사의 18일 발언으로 시작된 '홍준표 vs 중앙일보' 구도와 맥락이 닿아있다. 홍준표 전 지사가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이라고 홍석현 전 회장을 비난하자, 19일 중앙일보는 입장문과 사설을 통해 홍 전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홍 전 지사는 "제가 어제 한 얘기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다. 그 사주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준표 전 지사의 발뺌에 중앙일보는 20일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사과를 요구하던 논조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20일자 중앙일보 8면은 홍 전 지사를 비판하는 기사로 도배됐다.

▲20일 홍준표 전 지사 페이스북 글.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중앙일보의 공세에 홍준표 전 지사는 SNS정치로 맞섰다. 20일 홍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면서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고 홍석현 전 회장과 중앙일보를 겨냥했다. 홍 전 지사는 "개인도 기관과 동등하게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중앙일보를 평가절하 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홍석현 전 회장을 향해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 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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