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안원구 전 대구지방 국세청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은닉하고 최순실 씨가 관리했던 비자금에 대해 “고구마 줄기”에 빗대며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개월째 최순실 은닉 재산을 추적하고 있는 안 전 청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파악한 내용으로 보면 (최순실 씨의 비자금이)부동산이 페이퍼컴퍼니에 숨겨져 있고 또 펀드 등으로 실재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 (사진=연합뉴스)

안 전 청장은 “독일은 부동산이 은닉하기 용이하다. 유럽은 주로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 금융자산 형태로 숨겨진 것 같다”며 “그 돈들은 박정희 정권 때 스위스 계좌에 있던 자금의 일부라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안 전 청장은 “최초에는 믿지를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는 국가와 결혼했다'고 말해서 그걸 믿었다. 그런 재산이 있는 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면서도 “계속 찾으면 찾을수록 나오면서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것이 이제는 확신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안 전 청장은 “(비자금은)고구마줄기 같은 일종의 암덩어리”라고 표현하며 “그 규모를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은 평가를 해야 하고 펀드도 속에 있는 금액 자체를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청장은 “스위스은행과 관련해서는 프레이저보고서에 이미 은닉된 재산들이 있다는 게 미국 의회 청문회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며 “(보고서에 따르면)당시 프랑크푸르트 외환은행 지점이 있는데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종사촌 오빠”라고 지적했다.

안 전 청장은 “그러면서 스위스 대표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하나가 헝가리에 은행을 사는 것으로 돼 있다”며 “(헝가리 은행은)지난 2013년도에 헝가리 로컬기업에 팔렸다. 그 기업이 이후락 씨하고 연결돼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청장은 김현정 앵커가 “헝가리 은행을 통해 돈세탁을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롭다”고 답했다.

안 전 청장은 '최순실 재산 몰수법'에 대해 “이들의 재산은 기업과 금융과 관련된 내용이지 않겠느냐”며 “그걸 조사하면서 내용을 재무제표도 보고 금융 추적도 해야 확정할 수 있는데 접근 자체가 현재 현행법으로는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안 전 청장은 “조사 기구의 신설과 공소시효와 부과제척기간을 지난 것까지도 소급해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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