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파업에 돌입한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한 춘천 MBC 송재우 사장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합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에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 지부(지부장 최헌영)는 20일 낸 성명에서 “송 사장이 지난 13일 사장실에서 최 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한 행동은 ‘메롱’이 아니라고 했다”며 “조합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에서 ‘아니지롱’,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다르지롱’을 표현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지난 4월 26일 오전 피케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자신의 혓바닥을 내밀며 조롱하는 모습일 보이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춘천 지부는 “(송 사장의) 해괴망측한 논리에 최 지부장이 ‘그런 의미에서 나오는 행동을 메롱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질문하자 (송 사장은) 대화를 멈추고 촬영을 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며 “그가 전화한 곳은 112 상황실이었다. 노조원들이 자신을 협박해 업무를 방해한다며 출동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지부는 “군사정권시절에도 사회적 비난 때문에 이례적으로 이뤄지던 경찰력 투입을 (송 사장이) 스스럼없이 행했다는 것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춘천 지부는 “직원들은 당신을 사장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감당할 수 없는 사장의 자리에서 그만 내려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춘천 지부는 ‘송재우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부서별 파업에 돌입하고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회사 건물을 나가던 송 사장은 피케팅 중인 조합원들을 향해 혀바닥을 내밀어 ‘메롱’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고 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며 파문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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