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을 겨냥해 “신문과 방송을 (정권에) 갖다 바쳤다”고 비난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향해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19일 <홍준표 전 지사 발언에 대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홍석현 전 회장은 특히 2017년 3월 18일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9일 중앙일보 2면

이날 중앙일보는 <홍준표의 무책임한 막말청치 어디까지 가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중앙일보와 홍 전 회장의 명예를 명백히 난도질했다”며 “우리는 편집권의 독립을 지키며 언론의 정도를 걸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는 “어떤 정치인이라도 타인의 명예를 난도질할 면죄부를 갖고 있지 않다”며 “홍 전 지사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검찰 출신의 정치인답게 자신의 발언에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중앙일보는 이날 10면에서 <“외연 확장할 놈 나와 보라”...홍준표의 막말·남탓 출사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홍 전 지사의 막말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홍 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반말에다 ‘놈’이라는 말이 대선후보를 지낸 그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왔다”며 “대선 패배 후 한 달 조금 더 지나 중앙정치 무대로 돌아온 홍 전 지사는 전혀 달라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회견은 한마디로 ‘남 탓’이었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상황 인식으로 그가 말하는 변화란 레토릭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19일 중앙일보 10면

앞서 지난 18일 홍 전 지사는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론도 지금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신문)와 JTBC(방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조카), 홍석현 전 회장(청와대 특보)을 지칭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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