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와 관련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협조를 호소했다.

15일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우리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반대를 넘어서서 대통령이 그를 임명하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석 비서실장, 문 대통령, 주영훈 경호실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 등 그 밖의 정부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국회가 정해진 기간 안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과거에는 인사청문절차가 없었지만 참여정부 때 검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청문절차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후보를 강도 높게 검증하고 반대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의 판단을 보면서 적절한 인선인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후보자는 제가 보기에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다.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칭송받는 인물"이라면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글로벌한 인물이다. 우리도 글로벌한 외교부 장관을 가질 때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이어서 G20정상회의와 주요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외교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외교적인 비상상황 속에서 야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지난 5일, 7~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022명 대상 RDD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 5.3%,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강경화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는 여론은 6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 의견은 3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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