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LB휴넷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자사 고객센터에서 근무했던 현장실습생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고 근무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1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경과·교섭결과 보고회’에서 “협력사 고객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무소속 윤종오 의원이 “(LG유플러스의)공식적인 사과냐”고 재차 확인하자, 유 부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원청인 LG유플러스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객센터 실습생 사망사건 교섭 결과 보고회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 고객센터(LB휴넷)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25일부터 LB휴넷과 해당 문제를 두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섭 결과, LB휴넷은 지난 7일 해당 사건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국회에서 교섭 보고회가 열린 것은 국회도 대책위와 함께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해결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과 을지로위원회는 대책팀을 꾸려 사태 해결과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실은 방송통신업계와 감정노동의 문제에 주목하며 대책위를 지원했고 무소속 윤종오 의원실은 직접 대책위와 결합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블랙컨슈머 대응 지침 7월부터 시행 ▲상담사의 인권 개선 ▲근무환경 개선 ▲개선안 이행 모니터링 등을 약속했다.

LG유플러스는 감정노동으로부터 상담사를 보호하기 위해 상담사가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는 권리를 대폭 강화하고 5월 제주도 힐링 캠프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또, 업무시간 전후 잔업이나 과도한 교육 진행을 방지하고 SNS, 공용메일, 소리함 등 고객센터에서 운영 중인 내부 고충처리 채널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상담사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서울센터의 환경 개선을 위해 25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중으로 2~3개 센터를 추가로 선정해 근무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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