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9일 야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문재인 정부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야당이 (문재인 정권 집권) 초기에 존재를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게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야당의 스탠스는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까지 발목 잡을지 몰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으로서의 첫 원내대책회의”로 발언을 시작하고 있다./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후보자에 따라서 본인들이 인정한 과실이 있고 그 과실에 대해 사과도 했다”면서 “경중은 있겠지만 장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하자나 도덕적 결점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 원내대표라면 문제는 지적하되 부적격 의견을 달아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조건부 채택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를 여당이 고발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과연 청와대와 당 사이에 잡음이 안 나겠느냐"며 "(당·청 간) 간격을 벌리려는 일종의 이간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조건을 걸어서 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조건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에 사실 반대인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하고 고발까지 할 분이면 낙마시키라는 요구인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에 대해 외교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지적에 "UN에서 고위급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분을 자질이 없다고 하면 마치 반기문 UN사무총장한테 외교관 자격이 없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인사 5대원칙'이 오히려 야당에 반대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솔직한 말로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 본인들 소속돼 있던 장관 중에 현재 두 명이 감옥에 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전 원내대표는 5대원칙 기준에 대해 "(대통령) 본인이 정권을 잡으면 엄격하게 인사 검증을 하겠다는 의사표현의 일종인데 경중을 가리지 않고, 제외한다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과도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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