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후보자의 자질과 성별을 연결해 비난한 점이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국방을 잘하는 남자가 (외교부 장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성도 훌륭한 외교부·국방부 장관들이 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안보와 관련한 식견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사드 등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인지 의문이 있다”며 “지금은 유니세프 대사 같은 ‘셀러브리티’(유명인)를 앉혀 멋 부릴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이 수석부대표는 “국방·안보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을 뿐”이라며 “성차별적 언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고 해도 얼굴마담이 될 뿐”이라며 “일국의 외교장관으로서 외교 전략과 소신, 철학 이런 것은 전혀 밝히지도 못한 채 오로지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 의혹에 변명하기 급급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심각하게는 거짓말하는 외교장관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유리천장을 깬 여성이라 하더라도 부도덕성과 부적격성을 가진 분이 새 정부의 첫 외교장관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20개 여성단체는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6일 저녁 성명을 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검증과 국민적 평가 없이 여성 장관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정치협상의 희생 제물로 삼으려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러 의혹들은 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가 면밀하게 밝혀지고 장관 기용의 적격 여부가 국민들에 의해 엄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면서 “강 후보자의 젠더감수성과 인권에 대한 전문성, 개혁적 리더십은 복잡한 현안을 풀어가야 할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자 역량”이라고 강 후보자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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