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가 ‘김장겸 사장 및 고영주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사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삭제했다. 사내 게시판에 올린 구성원들의 성명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에 따르면 지난 2일 MBC 전자게시판 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24일부터 지난 1일 중 커뮤니케이션(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23개에 대해 심의 진행, 보도국 33기·43기·42기 성명 등 총 13개의 게시물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MBC 전자게시판 운영위원회 의결 내용(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 전자게시판 운영위원회는 해당 게시물 삭제 이유로 “운영지침 위배 등에 해당하는 게시물로써 전직원이 열람하는 회사의 게시판에 계속 공개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MBC 전자게시판 운영지침에 따르면 ‘게시자는 게시판별 목적과 용도에 부합하는 게시물을 게시해야’하며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특정인 또는 단체 명예를 훼손·모욕하는 내용’ 등을 게시해선 안 된다.

▲MBC 전자게시판 운영위원회 의결 내용(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이들은 또한 “‘조직내 건전한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라는 커뮤니케이션 게시판 운영 취지에도 위배되는 게시물”이라며 “해당 게시자에 대해서는 전자게시판(본사게시판, 공지사항, 인사발령, 경조사, 게시자 업무관련 게시판, 노동조합 게시판을 제외한 모든 게시판)의 접속을 6월7일부터 7월6일까지 1개월 동안 제한한다”고 밝혔다.

김연국 본부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 사측이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기명성명을 대거 삭제했다”며 “사내게시판에서 글을 지울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이름과 결의를 지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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