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MBC 보도부문 기수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보도부문 ‘막내’ 기수인 45기부터 김 사장(24기)의 바로 밑 후배인 25기까지 퇴진 촉구 성명이 나온 데 이어 김 사장 동기를 포함한 최고참 기수들까지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 동기를 포함한 보도부문 최고참 선배들이 성명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19일 조준희 YTN사장이 ‘자진사퇴’를 한 이후 언론계에서는 ‘언론 적폐’ 청산의 신호탄이 터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MBC 보도부문 35기·40기가 ‘김장겸 사장과 부역자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이후 MBC 보도국에는 기수별 성명이 들끓기 시작했다. 입사 4년차이자 신입 ‘막내’인 45기부터 20~30년차까지 기자들은 공영방송 MBC를 파괴한 ‘김 사장과 부역자’에 대한 분노가 담긴 성명서를 써내려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일 오전 11시40분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행동, MBC 선언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우리는 당신들을 '선배'라 부르며, 부패하는 윤리와 언론의 탈을 쓴 '사익'의 악취를 맡으며 4년간 배우고 또 배웠다. 이 정도 값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회사는 머잖아 MBC뿐일 것이다. 이제 이 배움을 정반대로 뒤집어놓는 일만 남았다“ 45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토록 의지하고 지난 정권이 스스로의 부패로 몰락한 지금까지도, '2012년 파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의 무능을 숨기고 있는 김장겸 사장과 보도국 수뇌부들은 참담한 MBC의 추락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41기

“‘박근혜가 없어야 진정한 봄이 온다’는 수 많은 외침이 허언이 아니었듯이 우리는 김장겸 없는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MBC 광복의 그날, 우리는 감격 대신 뼈저린 반성과 뜨거운 다짐으로 MBC를 시청자들의 반가운 친구로 되돌릴 것이다” 31기

“우리는 김장겸 사장과 부역자들이 MBC에 자행했던 불법, 부당, 편법, 농단의 모든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다. 하나하나 확인하고 기록하고 심판하고 후세에 남길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을 대신해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한 다음 MBC를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보도본부 20년차~30년차 기자들

이밖에도 최근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란 제목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민식 MBC 드라마PD는 출근·점심시간 회사 복도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일인 ‘샤우팅’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이브영상까지 공개, 김장겸 사장이 나가는 날까지 외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김 PD에게 경위서를 요구한 상황이다.

김 PD의 일인 샤우팅에 영향을 받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은 ‘샤우팅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2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점심시간 직전에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동시에 외치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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