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극우보수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워치>가 한순간에 권위 있는 논문 표절 심사기관으로 둔갑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미디어워치>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한 말 때문이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학계에서 인정하는 최소 기준은 여섯단어를 연속한 경우 출처 표시가 없으면 표절로 인정한다. 1984년 박사학위 논문의 35개 단어가 인용, 출처 없이 가져다 썼다”면서 “'미디어워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뢰성을 가진 논문 표절 심사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FACT TV 화면 캡쳐)

강 후보자는 "인정할 수 없다. 당시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논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수백 페이지 되는 논문에서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툴을 통해 봤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은 1%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SNS에 <미디어워치>를 공신력 있는 논문 평가기관이라고 평가한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했던 변희재 씨가 대표를 역임한 <미디어워치>는 극우보수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디어워치>와 변희재 전 대표는 올 초 탄핵 정국을 촉발한 ‘JTBC의 태블릿PC 보도’에 흠집을 내려는 정치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출해왔다. 이들이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면 ‘친박’ 단체 등 탄핵 반대 세력이 이를 근거로 시위에 나서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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