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LB휴넷이 자사로 현장실습을 나온 특성화고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7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LB휴넷)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공대위와 서울대책회의는 지난 4월25일부터 LB휴넷과 해당 문제를 두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설 결과, 공대위와 LB휴넷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의 공개 사과와 유가족 대면 사과, 유가족 배·보상, 작업환경 개선 대책에 합의했다. 다만 LB휴넷의 원청에 해당하는 LG유플러스의 사과는 제외됐다.

국회에서 '법과 인권의 사각지대 산업체 현장실습,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미디어스

LG휴넷이 약속한 것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운영 중단 ▲정기적 외부 노동 감사 시행 ▲공대위 주관으로 전면적 실태조사 시행 및 조사 결과에 따른 권고 조치 이행 ▲일반상담업무와 영업상담업무의 분리 ▲시간외 근무 전면 중단 ▲감정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기타 근로기준법 등 각종 법률 및 규칙에 근거한 개선대책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상담사들에게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한 블랙컨슈머 제도 강화와 외부 정신건강 시설과의 제휴와 사내 심리상담 여건 확대를 통해 상담원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보호프로그램 강화한다. 또, 불필요한 연장근로를 차단하기 위한 18시 이후 사무실 소등을 포함한 물리적 조치 등을 가능한 부분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공대위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이 본래 취지에 어긋나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은 한국 노동 현장에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고질적인 문제”라며 “실습도 노동도 아닌 파견형 현장실습 제도는 폐지되어야 하고 대안적인 직업교육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휴넷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당사가 운영하는 전주 고객센터에서 발생한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고에 대하여 고인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당사는 현장실습생 제도의 운영상 표준협약서와 근로계약서가 불일치한 관리상의 하자에 대해 이를 인정하고 즉시 시정했으며 고인이 느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에 대한 심적부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과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고객센터 업무특성을 고려하여 재직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리상담 및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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