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가 ‘희망자전거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방송사유화 저지 및 OBS정상화’를 위해 열흘에 걸쳐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순례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5일 오전 10시 부천시 오정구 OBS사옥 투쟁 농성장 앞에서 ‘희망자전거 출정식’을 개최한 뒤, 총 1000Km에 이르는 자전거 순례 대장정 길에 나섰다. ‘희망자전거 순례단’은 해직언론인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OBS지부 일반 조합원들은 차량지원 팀에 참여해 순례단을 지원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OBS지부(지부장 유진영)는 지난 1일 'OBS지부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언론노조OBS지부 제공)

앞서 지난 1일 OBS지부는 ‘OBS지부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해직언론인 희망자전거 발대식’을 열고 “자전거로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순례하며 지역 시청자들과 만나 OBS 방송정상화 염원을 전하는 한편 지역방송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이날 “창립 10주년을 맞아 OBS지부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며 “대장정을 통해 지역 시청자들을 직접 만나겠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아파하고 전진하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철 희망자전거 순례단장은 “OBS지부는 어느 해보다 가혹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대장정이 아득해 보이고 두려운 생각도 들지만 그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그 너머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우린 주저없이 (자전거) 안장에 몸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희망자전거 순례단은 5일 OBS 사옥이 위치한 부천에서 대장정을 시작해 이후 광명, 시흥, 안산 등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거쳐 16일 다시 부천 OBS사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연회와 기자회견 등이 계획돼 있으며 대장정이 끝나는 16일에는 OBS사옥 앞 농성장에서 ‘희망자전거 완주식’이 열린다.

한편, OBS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자본금 잠식 등 경영상의 이유로 1년 시한부 재허가를 승인받았다. 방통위는 재허가 조건으로 30억 원가량 증자 등을 제시했지만 OBS경영진은 이를 어기고 지난 4월14일 직원 13명을 정리해고 했고, 7명에 대해 자택대기발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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