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사드 보고 누락 파문이 군내 사조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조직 ‘독사파’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익표 의원이 제기한 독사파는 김관진 전 실장 사조직으로 '독일 육군사관학교 연수 출신 인사들의 모임'을 말한다.

홍익표 의원은 “김관진 씨가 5월 21일부로 그만뒀고 26일 보고이기 때문에 그 날짜가 불과 5일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아직까지는 김관진 씨 영향력 하에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김관진 전 실장과 가까운 이들이 지금의 보고라인에 있었다. 그들이 독사파냐”는 질문에 “몇몇 확인된 분들이 있다. 근무지가 중첩되는 이들이 있다”고 답했다.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수석 (사진=미디어스)

홍익표 의원은 “(군내) 사조직이 다 해체됐다고 얘기가 됐었다”며 “이게 스멀스멀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살아난 것이 아닌가 이런 지금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참여정부 말기에 합참의장을 비롯해서 지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계속 주요보직을 차지했었고 그게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졌다”며 “10년 이상 사실상 군내 모든 인사나 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익표 의원은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비롯한 김관진 인맥과 알자회를 중심으로 해서 육사 내의 특정인이 중심이 된 몇몇 사조직이 함께 결탁돼서 이러한 군내 여러 사안들이 좌지우지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군대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단순한 친목모임 정도라면 그것은 단순징계나 해체 권고로 끝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 사람들이 사조직을 통해 인사 개입을 모의했거나 인사에 개입했거나 특정한 군내 사업들을 하는 데 있어서 그런 인맥들이 활용됐다면 군형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군내 사조직 알자회가 군의 특수한 보직이나 인사를 독점해왔다”며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의 배경에 군내 사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알자회는 1992년 육사 38기가 동기회 총회를 열어 알자회 회원 12명에 대한 전역 조처를 요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 해산을 명령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다시 등장했다,

당시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출신 추 모씨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자신의 알자회 선배인 조현천 장군을 기무사령관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군내 알자회 출신 인사로는 임호영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장경석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 조종설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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