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정규직화'에 찬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노동조건 개선과 분명한 고용 보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정규직화’ 방식에 대해 “지난 31일 찬반 여부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이 8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이는 ‘고용의 질 개선’에 대한 현장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외주업체는 재하도급, 개인도급으로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만들고 장시간노동, 저임금, 근로기준법 위반 등 온갖 부조리한 행태를 자행해왔다”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진짜 사장인 대기업의 사용자 책임 회피와 협력업체라는 허울 속 외주업체의 중간착취로 인해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으로 이직률이 20%에 달했다”면서 “노동이 불안정해 이용자들에게도 질 좋은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직접 고용에 대해 "집회, 농성, 단식, 면담 점거투쟁, 고공농성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며 "그 결과 전면적 직고용 투쟁 과정에서 자회사로 직고용이라는 결과물을 쟁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SK브로드밴드 직접 고용에 외주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업체 개인도급을 근절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거부하며 결국 개인도급 기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들”이라며 “그간 비정규직 양산의 적폐를 조금이나마 완화·해소하는 일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임에도 중간착취를 계속하려는 업체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회사 전환을 막아서며 부조리한 행태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며 “4대 보험 미납, 상시적인 체불임금, 일방적인 지역·업무 변경, 간부에 대한 표적 탄압, 비 노조원 등을 대상으로 회유·협박하는 행태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제대로 된 직접 고용은 자회사 설립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원청 정규직과 차별이 존재한다면 '말로만 정규직'일 뿐“이라며 ”설립 시점부터 노동조건 개선과 분명한 고용 보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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