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이화여대 입학·학점, 삼성 특혜 지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 씨가 귀국했다. 덴마크 도피·구금 생활 약 8개월 만이다. 정 씨는 귀국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학 가고 싶어한 적이 없고,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면서 "입학 취소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정유라 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정유라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여유있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정 씨는 '이대 입학 취소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학교를 안 가서 입학 취소를 인정한다"면서 "전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르고 한 번도 대학 가고 싶어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입학 취소에 대한 것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대학 갈 생각이 없었는데 왜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을 메고 갔느냐. 누가 조언했냐'는 질문에는 "단복 입고 간 적이 없다. 단복은 다른 친구가 입었고, 당시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맞지 않았다"면서 "메달 들고 간 건, 제가 이때만 들고 간 게 이나라 중앙대도 들고 갔다. 엄마(최순실 씨)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 하는 분한테 가지고 가도 되냐고 여쭤보라고 했고, 갖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갖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유라 씨는 과거 자신의 SNS에 올렸던 '운도 실력이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정말 그때 돈으로만 말을 탄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해서 욱하는 어린 마음에 썼던 것"이라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애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가서 그런 얘기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른다'고 답변했다. 삼성의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유라 씨는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면서 "어머니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6명을 지원하는데 한 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답했다.

정유라 씨는 현지 체류비용, 최순실 씨 재판 내용,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의 수혜자로 지목된 점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국정농단의 수혜자로 지목된 것이 억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라면서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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