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된 내용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제목을 달았다.

30일자 조선일보는 서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1년간 6억여원…서훈, 국정원 3차장 시절 재산 급증> 기사를 게재했다. 첨부된 사진은 서 후보자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서 후보자가 부정한 행위를 저질러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30일자 조선일보 4면.

그렇다면 서훈 후보자의 재산은 어떻게 늘어났을까. 30일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007년 한 해에만 본인과 아내 명의의 예금 등 재산이 한 해에 6억6000만 원 늘어난 것에 대해 소명을 요구했다.

서훈 후보자는 "2007년 재산 증식의 3/4 가량인 4억5000만 원이 펀드로 보유하고 있던 예금에서 불어난 것이고, 1억5000만 원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른 것"이라면서 "2007년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활성화 돼 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서훈 후보자에 따르면 펀드는 동네 은행의 권유로 가입했으며, 서 후보자가 국정원 3차장에서 퇴직할 당시에는 오히려 재산이 2억 원 가량 줄었다. 충분한 설명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일보도 이러한 내용을 기사에 실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굳이 기사의 제목을 서훈 후보자의 재산 증식에 중점을 둬 부정적 인식을 일으킬 소지를 만들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선일보가 독자들이 오해를 할 만한 소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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