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해명 이후 이낙연 총리 내정자의 인준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에 조선일보가 ‘이런 식이면 민심이 돌아선다’며 딴죽을 걸었다. 중앙일보가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해 "대승적으로 인준해 주는 게 좋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30일 [문 대통령 '우린 다르다'는 생각부터 지우길]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런 식으로 문제들이 쌓이면 결국 민심은 돌아선다"며 이낙연 총리 내정자를 비롯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의 위장전입세금탈루 의혹 등을 꺼내들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이 '5대 비리 배제'라는 공약을 한 것은 '우리는 다르다'는 우월 의식에 비롯된 것"이라며 "입장이 바뀌고 보니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조선일보는 "지킬 수 없는 것을 약속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우리가 달라서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오해를 한 것"이라며 "이 오해부터 지우고 겸허해지지 않으면 인사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조선일보는 "국민의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 인준 문제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면서 "앞으로 20명 가까운 장관 등의 인사가 남아 있어 얼마나 많은 하자가 드러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사설] 文 대통령 '우린 다르다'는 생각부터 지우길 (2017년 5월 30일자 오피니언 35면)

“새정부 신속구성…대승적으로 인준”

중앙일보는 30일자 사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기술적인 해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지금까지 감동의 정치가 사라졌다"면서도 "국회가 새 정부 신속 구성엔 협조해야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한시바삐 온전한 정부가 구성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각료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국무총리가 하루빨리 임명돼야 하는 건 맞다"며 "이낙연 총리 후보 가족의 위장전입에 대해선 여야 청문위원 다수가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만큼 대승적으로 인준해 주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사설] 문 대통령 해명 미진하나 '총리 인준'이 순리 (2017년 5월 30일자 오피니언 34면)

“이낙연 인준 찬성 72.4%...자유한국당 ‘투기성 위장전입’ 되돌아봐야”

한겨레와 경향은 이날 사설에서 나란히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찬성 의견이 72.4%로 반대 15.4%를 압도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의 인준 거부를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자유한국당이 대통령 사과를 거듭 요구하며 인준 반대를 고집하는 것은 여론에 반한다'며 "집권 시절엔 얼마나 많은 '투기성 위장전입' 인사를 공직에 기용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한국당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정부 출범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감안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에 매달리는 것은 소모적인 정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겨레 사설] 이제 ‘총리 인준 절차’ 서둘러야 한다 (2017년 5월 30일자 오피니언 31면)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