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보도국 35기와 40기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들이 29일 사내 게시판에 각각 ‘김장겸은 MBC를 떠나라’, ‘알아서 떠나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올렸다. 비판적인 구성원들을 보도국 밖으로 쫓아내고 MBC뉴스를 망친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김장겸 사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보도국 35기(15명)는 성명에서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사측이 보도국에서 기자들을 쫓아낸 뒤 MBC 뉴스의 존재감은 사라졌고 오히려 MBC가 뉴스 공급자가 아닌 뉴스거리로 등장하게 됐다면서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순간들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에서 ‘부당징계 규탄·김장겸 퇴진 요구’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언론노조MBC본부 제공)

이들은 최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에 국정교과서를 홍보하는 데 활용할 매체로 “조갑제”, “한경 매경” 등과 함께 MBC가 적혀있었다는 언론보도 등을 언급하며 “공정방송, 공영방송을 떠나 이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MBC의) 일그러진 역사의 길목마다 김 사장이 있었다”며 “보도국장으로서 기자들을 잘라 내고 지금 보도국을 호령하는 새 직원들을 뽑는 데 사활을 걸었고, 보도본부장으로서 뉴스데스크의 바닥을 맛보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까지 다 했다. 6년에 걸친 무능력은 샅샅이 입증됐다”며 “김장겸은 이제 MBC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보도국 40기(10명)는 성명에서 “국민은 적폐 청산을 명령했다. 국민의 가장 큰 분노는 언론 적폐를 향해 있다. 그 한 가운데 MBC가 있다”며 “오직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나아가 서슴없이 왜곡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을 향해 “그동안 자리는 차지하고 있을지언정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쫓겨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저지른 죄만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하나 피할 방법이 있다. 지금 이 회사를 떠나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길 바라며 조용히 지내는 것”이라며 “김장겸 사장과 그 부역자들은 알아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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