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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스티븐 스필버그의 영악함이 만들어낸 전략상품[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1.24 23:13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욱 헐리우드로 대변되는 거대 영화 제국에서 수없이 다양한 작품들이 전세계에 배급되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작품을 소비하고 소통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그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귀신이 따라다니는 여인 케이티와 곧 결혼을 할 에정인 남자친구 미카. 미카는 여자친구를 위해 카메라를 장만해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미카도 신기한 경험들을 하면서 점점 이상한 존재에 대해서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그들을 옥죄오는 유령에 의해 밤낮으로 시달리게 되는 연인들.

점점 힘이 막강해지며 죽이겠다는 경고까지 보내는 유령과 그런 보이지 않는 적을 막아내겠다는 미카의 대립은 충격적인 결말로 인도할 뿐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별 것 없습니다. 귀신이 따라다닌다는 여성과 남자친구가 경험한 일상의 특별함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첫번째 이유: 익숙함

<블레어 위치>라는 위대한 페이크 다큐 영화는 이후 많은 제작자는 감독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더욱 현대사회에서 흔하게 자리잡은 캠코더는 진화를 거듭하며 이를 통한 비틀기는 점점 영화적 소재로서 효과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타자의 시선이 곧 관객이 시선이 되고 그런 관객의 시선을 왜곡해 자신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이끌게 하는 캠코더를 활용한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는 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독립영화 진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영화들이 많이 나올 정도로 유행이었습니다.

이런 성공적인 전략이 효과적으로 자리매김한 영화가 최근 개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일 듯 합니다. 철저하게 카메라를 통해 자신들을 보여주도록 설정된 시나리오는 그 간단한 실험이 주는 영화적 재미와 호기심은 관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유도해 주었습니다.

깨어있는 시간이나 잠들어 있는 시간이 비슷한 이 영화에서 잠들어 있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유령과 조우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잠든 두 남녀와 빠르게 작동하는 타임라벨 등은 영화가 영화가 아닌 사실로 인식되도록 유도합니다.

보이지 않는 유령을 단순한 장치 몇 가지만으로도 효과적이게 보여줄 수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영화가 강조한 페이크 다큐의 힘이 크게 작용한 탓입니다. 조금 거칠고 평범해 보이는 이런 상황이 단순한 문소리, 발자국 소리에도 경악을 불러올 수 있는 이유는 정교하지 못한 현실에 근거한 허술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각이 아닌 미카가 새로 산 카메라의 시선으로만 전달되는 이 영화의 힘은 그 카메라가 관객 개개인의 시선으로 일치되면서 얻어지는 힘이었습니다.

   
 

두번째 이유: 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스필버그의 힘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자신이 집에서 DVD로 감상하다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 갑자기 문이 잠기고 열쇠공을 불러 겨우 그 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스필버그는 바로 대박 예감을 느껴 판권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 그이기에 가능한 홍보 전략이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그런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가 관심이 있었고 특별하다고 느꼈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오고 극장으로 이끌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성공할 수있었던 절대적인 힘은 스필버그가 마지막 10분을 다시 찍었다는 것이 아니라 '스필버그'라는 이름 자체에 있었습니다. '블레어 위치'가 철저하게 페이크 다큐의 힘으로 성공했다면 이를 철저하게 벤치 마킹해 '시네마 민주주의'라는 용어로 이야기되는 자발적인 홍보전략도 성공의 한 축이겠지만, 그 보다 더욱 커다란 힘은 역시 '스필버그'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이었습니다.

영화적인 재미는 특별 할 게 없습니다. 공포감도 별로입니다. 이미 이런 류의 영화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아무리 감정이입을 시킨다 해도 한계는 분명한 영화였습니다. 그가 <포터가이스트>에 많은 애착을 보였음을 봤을 때 1982년 작품의 새로운 버전이 <파라노말 액티비티>였음을 보신 분들은 직감했을 듯합니다.

공간이 주는 공포감. 그리고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영화적인 전략은 영특해진 영화적 기법과 만나며 의외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안 봐도 되는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은 너무 비대해진 광고에 의해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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