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거친 인생 한없이 꼬이기만 한 그들의 삶과 사랑이 과연 행복하게 눈을 맞으며 마무리될 수있을까요? 문제의 핵심을 지닌 두여인이 드디어 만납니다. 자신들의 꼬인 사랑때문에 자식들마저 바보로 만들어버린 그 씻을 수없는 사랑의 죄를 그들은 함께 씻어내려 합니다.

후회없는 사랑

강진은 어머니 춘희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합니다. 3년을 그렇게 살아온 그의 일상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다줄 춘희의 등장은 그를 힘들게 합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그렇게 들어서려는 춘희를 이끌고 호텔로 간 강진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맺힌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놓습니다.

자식도 다 필요없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떠나겠다는 엄마를 위해 신발을 신겨주던 강진은 그날 이후 엄마라는 존재를 모두 잊어버렸다합니다. "세상의 모든 도덕, 양심. 타인이 받을 상처따위 눈감아버리고 귀막아버리고.." 그렇게 떠나는 엄마를 지켜보며 "더이상은 볼일 없을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았냐"합니다.
지난 3년동안 그렇게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엄마 역시 우릴 버리고 찾지도 않는 아버지와 다를게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아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이해못할 춘희가 아니지만 그녀가 떠난 이유도 강진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함이었음을 아들은 알지 못합니다.

힘들게 어머니에게 못할짓을 한 강진은 힘겨움에 쓰러질 지경입니다.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모진말을 풀어놓고 그가 도착한 곳은 지완이가 있는 병원이었습니다. 3년동안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지완의 병원에서 아무말 없이 그렇게 잠시 잠든 지완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떠나가는 강진의 사랑은 늘 그랬습니다. 말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것을 던지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찾은 강진이 의아스럽기만 한 지완은 시간이 흐른후 그의 마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3년만에 돌아온 어머니를 보게된 그가 받았을 충격과 아픔을, 누구도 알기 힘든 그 슬픔을 가슴으로 받아줄 수있는 사람은 강진에게 지완밖에는 없었습니다.

디스크로 고생하면서도 길거리에서 커피를 파는 춘희를 찾아 밥이나 먹자는 지완에게 모진 말을 합니다. 영숙이 정신이 돌아오면 더욱 길길이 뛰며 너희들의 만남을 반대할 것이다. 나 역시 너희둘이 만나는 것을 반대한다. 난 우리 아들의 행복만을 원할뿐이다. 하늘이 경고를 하면 알아듣고 피할 수있으면 피해가라는 그녀의 말에 물러섬없이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지완,

"후회하세요.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서 후회하시냐구요?" 뼈에 사무치게 후회한다는 춘희의 말에 지완은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칩니다. "저도 나중에 후회할래요. 나중에..나중에 아줌마처럼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고 반성할께요. 근데요 지금은 안그럴래요. 나중에 후회할게 두려워서 그게 무서워서 도망안칠래요 지금은."

사랑이 밥먹여주냐는 춘희의 말에 댓구하듯 곰탕이나 드시라는 지완의 말. 죽어도 포기못할 사랑임을 직감적으로 느낀 춘희는 너가 먼저 갈길을 가라합니다. 그렇게 되면 강진이도 자신의 길을 갈거라는 말은 그녀가 할 수있는 최후의 경고였습니다. 춘희도 알고 지완도 알듯 과거처럼 그런 말에 일희일비하며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일을 더이상 할 이유가 없는 그들입니다.

춘희에게 줘야할 약을 전해주러 가던 지완은 춘희의 집앞에서 망연자실해 앉아있는 강진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가 왜 3년동안 처음으로 자신을 찾아 병원에 왔는지도 알게 됩니다. 미친듯이 그리워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모진말을 해야만 했던 착하기만한 아들 강진. 그 한없이 헛텃한 마음을 풀어놓을 수있는 사람은 지완이 하나밖에 없었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지완입니다.

자신의 모든것을 내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강진의 차가운 손을 잡아주며 온기를 전해주는 지완의 모습은 거스를 수없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이자 모든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집으로 온 그들. 지완은 겁쟁이 강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모두 표현합니다.

"지금 이대로도 살 수있다는 말은 생구라다."
"지금 이대로도 견딜 수있다는 말은 개뻥이다."

강진이 자신에게 지난밤 했었던 이야기를 되묻는 지완은 O/X 퀴즈를 하자합니다. 자신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강진에게 "바보. 날 사랑하지?"라는 글로 마지막 질문을 합니다. 여전히 대답을 못하는 강진은 피곤하다며 자리를 피하고 남겨진 도면에는 선명하고 커다란 'O'가 쓰여져 있습니다. 그 어떤 달콤한 말보다도 진정성있는 그 커다란 동그라미는 죽음과도 바꿀 수있는 강진의 지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태준과 우정의 사랑을 엮어주는 역할을 이번에는 강진이 대신합니다. 건설업계의 관행으로 영업비 천만원을 들여 수주를 따온 우정에게 호되게 나무라며 돈찾아오고 없던 일로 하라는 강진의 말은 그 어떤 말보다도 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본 태준은 넘어설 수없는 대기업 총수의 딸 우정이 아니라 직장 상사에게 혼난 우정만 있었습니다.

회의 시간에도 막대하는 우정을 감싸며 "이우정씨 나주면 안됩니까!"라는 태준에게도 잃어버렸던 잊어버리고 싶었던 우정에 대한 사랑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3년전 강진과 지완을 위해 자신들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었다면 이번엔 강진에 의해서 자신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할 수있음을 느끼게되는 그들입니다.

병원에서 닭살커플을 보고 가짜 깁스를 하고 강진에게 똑같은 닭살을 기대하던 지완은 번번히 틀어지는 달콤함에 심술이 날 지경입니다. 끝내 도서관에서 가짜가 들통나버리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데이트같은 데이트를 해보는 그들의 모습은 여느 연인들과 다름없이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강진의 사랑을 위해 자신이 나서야할 때임을 아는 춘희는 영숙에게 찾아가 아들 강진을 놔주라합니다. 모든 고통은 자신이 받을테니 강진이는 제발 놔달라는 춘희로 인해 영숙은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춘희의 방문으로 사라졌었던 영숙은 지완과 강진이 포옹하는 장면을 보게 되며 마지막을 암시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강진은 지완과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신발을 신겨주는 행위로 대신합니다. 어렸을때 엄마의 부러진 하이힐을 신고 힘들게 걷던 지완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던 강진은, 커서는 후회없는 사랑을 찾아가려는 엄마의 신발을 신겨주며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것을 줘버리는 강진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역설적이어서 의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없습니다.

3년전 너무 사랑했던 지완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등뒤에서 포근하게 껴안으며 사랑을 고백하던 강진. 3년이 지난 오늘 지완은 강진의 등뒤에 질문을 던지며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사랑을 이야기하고 드러내지 않아도 알 수있는 사랑을 교감하고 있었습니다.

3년전 강진과 지완의 지독한 사랑을 목격하고 그들의 사랑으로 우정은 사랑이란게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때문에 사랑을 잊고 싶었던 우정은 강진의 우직하지만 허물 수없는 사랑때문에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식 받을 수있었습니다. 그런 우정과 태준은 3년이 지난 오늘 강진을 통해 서로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지 않은 사랑을 위해 자신을 방어만 하는 영숙은 자신의 아픔을 가슴속에 닫아둔채 거짓 사랑에 웃으며 살아갑니다. 자신이 지독하게 싫어했던 그리고 평생을 저주하고 싶었던 춘희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 믿으며 살아갑니다. 그런 그녀를 마법에서 깨어나게 하는 춘희는 어쩌면 영숙에게 진실한 사랑과 그 사랑이 전해주는 삶의 행복을 찾게 해줄 것입니다.

강진이 춘희에게서 볼 수없었던 진정한 엄마로서의 사랑을 영숙에게 얻었듯,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아들 지용을 강진으로 대신해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 '클스'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일 것입니다. 강진을 지용으로 바라보지 않고 지완이를 사랑하는 강진의 모습을 사랑하는 영숙의 모습. 그런 모습이 바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랑의 본질이겠지요.

아무것도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지완이의 주문같은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그들이 잘못한건 없지요. 굳이 잘못이라면 사랑이 죄라는 상투적인 굴레를 씌울 수있을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잘못이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집요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클스'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어렵고 힘들게 돌아왔지만 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