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김인규 전 KBS 사장의 언감생심이 현실화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부터 언론부역자로 지목된 김인규 전 KBS 사장이 경기대 10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경기대 26일 “이사회를 열고 후보자 소견 설명회와 투표를 거쳐 김인규 전 KBS 사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인규 전 KBS 사장. (연합뉴스)

총동문회와 총학생회의 반대에도 경기대 이사회는 판단을 달리했다. 이화여대가 창립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직선제에서 뽑힌 김혜숙 철학과 교수를 이사회를 거쳐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한 것과 비교된다.

앞서 경기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인규 전 KBS 사장을 겨냥해 "구재단과 연계돼 나온 사람은 절대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인규 전 사장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처벌 받았던 구재단 손종국 전 총장 시절 경기대 상임이사였던 고 김영규 씨의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규 경기대 신임 총장은 KBS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 출신의 방송전문가로 평가할 수 있지만 교육과 무관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씨는 지난 수년 동안 공영방송 KBS에 있어 불공정방송과 정권 낙하산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사람이 정의를 배우고 진실을 캐는 대학교의 최고 교육책임자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정말 '언간생심'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기대 관계자는 김인규씨가 신임 총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 “구재단 쪽 인사들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