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주최하는 지상파 UHD 개국 축하쇼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개혁의 대상인 KBS·MBC 사장이 마련한 자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과 후보자 토론회에서 수차례 공영방송 개혁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주최하는 지상파 UHD 개국 축하쇼

한겨레신문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UHD 개국행사에는 대통령께서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목빼고 기다리는 자리인데, 그런 자리에 대통령이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상파 사장단의 민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3월 2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과 대화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대선 당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옛날에 아주 자랑스러웠던 MBC의 모습 어디 갔냐”며 "공영방송으로서 언론의 자유와 공공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언동조합과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해고, 좌천된 언론인의 원·복직, 공영방송 정상화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MBC 본부는 각각 24일, 22일 성명서를 내고 자사 고대영 사장과 안광한 사장의 퇴진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는 오는 31일 지상파 UHD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포하는 개국 공동 축하쇼 '유해브어드림(U Have a Dream)' 개최한다.

지상파 UHD 개국 축하쇼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31일 저녁 6시 30분부터 80분간 KBS1, MBC, SBS 등 방송3사의 UHD와 HD 채널로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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