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CJ E&M이 고 이한빛PD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꿔, 유족 측과의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이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고 CJ E&M에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를 요구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 4월 ⓒ미디어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22일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유가족과 CJ E&M의 논의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가족과 대책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CJ E&M과 논의를 진행했지만 문제해결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책위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CJ E&M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CJ E&M은 대책위의 기자회견 당일날 "유가족과 원인 규명의 절차와 방식에 대해 협의를 해왔지만 오늘 같은 상황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에 따르면 CJ E&M은 입장을 발표했을 뿐 대책위와 특별한 논의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후 대책위와 유족들은 CJ E&M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하는 등 비판과 대응 수위를 높였다.

CJ E&M은 지난 21일 대책위에 ‘고 이한빛PD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글’을 통해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개선을 촉구하셨던 많은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문제해결을 위한 유가족과 대책위원회와의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이후의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족한 제작 환경을 업계의 관행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한 점 반성한다“고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대책위가 발표한 내용이 맞다"며 "유가족들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기 때문에 현직 PD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내용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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