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SK브로드밴드가 도급 계약직 5200명을 자회사에 편입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하자, 비정규직 노조는 '실질적인 노동조건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비오는 날 전주에 올라 개통 작업을 하던 현장 기사가 사망한 지 8개월 만에 개인도급 기사들의 정규직화가 열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1일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사후 고객 관리(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약 5200명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 로고.

22일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불안 해소,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접고용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용자(고객), 회사, 노동자 모두를 이롭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는 “노동조건 개선이 전제다. 그렇지 않으면 고용만 보장된 ‘중규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회사와 적극적인 대화, 협상을 통하여 직접고용을 진행할 것이며 그 모든 것은 조합원이 주체적으로 판단,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2014년 노동조합을 만들기 전까지 통신 외주업체 노동자들은 끔직한 노동환경에서 일해야 했다”며 “주당 60∼70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았다. 위험한 작업에 내몰려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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