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MC 이혁재(73년생) 씨가 룸살롱 폭행사건으로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천경향신문이 지난 18일 사건을 최초 보도하면서 ‘금주 중에 경찰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20일 오전 이혁재 씨는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 이혁재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매체의 사건을 맡은 인천경찰서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면서 이혁재 씨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이미 이혁재 씨는 19일 자진출두 해 경찰조사를 받았으며, 금주 중에 형사입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디어에 알려진 ‘룸살롱 폭행사건’은 이렇습니다.

이혁재 씨는 지난 13일 새벽 2시쯤 인천시 송도 A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이혁재 씨를 포함 총 3명이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그 중 한명은 인천지역의 폭력배였다고 합니다. 이들 일행은 A룸살롱에서 270만원의 술값을 내고 인근의 B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혁재 씨가 A룸살롱에서 동석했던 여종업원을 전화로 불러내려했고, 이미 퇴근 했다는 소식들 듣고 ‘자신을 무시했다’며 화가 나 A룸살롱을 다시 찾아 갔습니다.

A룸살롱을 다시 찾은 이혁재씨는 관리담당자를 불러내 욕설을 하며 컵을 던져 깨고 뺨을 서너 대 쳤으며 소동을 말리려 들어온 또 다른 남자 종업원의 뺨도 때리며 폭행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룸살롱을 찾은 이혁재 씨는 피해자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룸살롱 폭력사건’의 정황입니다.

국민MC 강호동 유재석씨와 배우 고현정 씨 등 대형스타급 연예인이 즐비한 대형 연예기획사 ‘디초콜릿 이앤티에프’에 몸 담기도 했던 이혁재 씨. 그는 방송 경력도 10년이 넘는 중견 연예인으로 잦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은 물론 라디오 KBS 2FM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을 맡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연예계에선 결코 가볍지 않은 위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지금껏 쌓아 온 방송경력을 모두 잃어버릴지도 모를 절체정명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사건을 은폐시키고자 한 심정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됩니다만, 은폐를 시도 한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편, KBS 2FM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 제작진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는 사건에 연루돼 있어 20일 오후부터 당분간 이혁재를 방송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주에는 조향기 씨가 단독 진행하며, 다음 주 부터는 새로운 진행자를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기사가 나간 뒤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쪽에서 이혁재 씨와는 지난해 6월경 계약이 만료됐다고 알려와 관련 기사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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