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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인사[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5.19 14:22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거 정권에 맞서 좌천을 당했던 소신 검사가 검찰 서열 2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인사로 검찰 전부에 주는 메시지 역시 명확하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현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수사 완결과 검찰 개혁 

검찰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다. 그 가운데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정경유착과 정언유착 등 현대사의 모든 부패 상황을 녹아낸 이 영화에도 검찰은 당연히 등장한다.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린 검사는 모든 것이 끝난 후 변호사로 돌아서야 했다. 거악을 제거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해냈지만 경찰 출신 검찰이 더는 그 조직에 있을 수 없었다. 

영화도 우장훈 검찰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할 수 없었다. 그렇게 중요 보직에 앉히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내부자들>에서 우장훈이 승승장구해 서울중앙지검장이 되어 검찰 개혁을 이끌기 시작했다는 식의 마무리였다면 "역시 영화구나"라는 평가를 받았을지 모를 일이다.

19일 전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실에서 다시 한 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윤석열 검사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었다. 파격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해 보일 정도다. 검찰 조직의 2인자 자리에 윤석열 검사를 앉힌 것은 말 그대로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및 검찰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감찰국장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하여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을 윤석열 현 대전 고검 검사를 승진인사시켰다고 밝혔다.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현장에서 "와!"라는 탄성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만큼 현장의 기자들도 이번 인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의 직책 역시 고검장급이었지만 이번에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치적 사건 수사에 총장임명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다 소신 있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1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서울대 교수를 민정수석에 임명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가장 강력하게 피력해왔고, 수많은 논문들을 통해 검찰의 문제를 지적해왔던 인물을 민정수석으로 선택했던 것은 새 정부의 검찰 개혁 신호탄이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시작과 함께 붕괴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주목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윤석열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되었다. 당시 윤석열 검사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명확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검사가 다시 세상의 부름을 받은 것은 바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하면서였다. 그런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 것은 그의 강직함으로 검찰 개혁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끝까지 마무리하게 하려는 배려이기도 하다. 

검찰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검찰 내부에서 스스로 개혁 의지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외부에서 개혁 의지를 밝힌다고 해도 내부에서 반박하고 나선다면 개혁은 이룰 수 없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검찰 개혁을 그토록 외치고 실제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검찰 내부에서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배 차장 검사가 가득한 상황에서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개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무척이나 높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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