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박근혜 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에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은 각각 부산고검 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는 사표를 반려했다. 감찰 중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19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번 인사는 최근 돈 봉투 만찬 논란으로 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해 종래와 같이 검사장급으로 환원시켰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 및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했다"고 말했다.

윤영찬 수석은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검찰 안팎에서 업무능력이 검증된 해당 기수의 우수자원을 발탁해 향후 검찰개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치했다"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의 주요 현안 사건 수사 및 공소유지, 검찰개혁 과제 이행에 한층 매진하고 최근 돈 봉투 만찬 등으로 흐트러진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윤석열 지검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논란으로 '항명 파동'에 휘말려 수사 일선에서 배제돼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을 전전했다.

이후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고 답하기도 했다.

박균택 검찰국장은 사법연수원 21기로 대검찰청 형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광주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호남 출신 검찰국장 인사는 9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 박 비서관과 윤석열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조사팀에서 함께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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