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조준희 YTN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조 사장의 사퇴에 대해 “다시 언론을 정상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19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해직자 복직 사태와 보도 공정성 및 신뢰성 하락에 대한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며 구성원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또한 조 사장이 YTN 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의혹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3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미디어센터 1층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인사말 중인 조준희 사장. (사진=언론노조 YTN지부)

언론노조 박진수 YTN지부장은 조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유에 대해 “YTN구성원 대부분이 조 사장은 해직자 복직, 보도 정상화, 경쟁력 약화 등을 해결할 수 없는 인사였다고 판단했고, 지난 정부에서 선임된 과정조차 불투명한 의혹이 있던 사장”이라며 “조속히 (사의)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고 본다. 내부 안정화를 위해서 조 사장 사퇴는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조 사장 선임 절차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장 선임 시 ‘사장추천위원회’가 꾸려져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선임 과정의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YTN은 지난 4월 임시 이사회에서 ‘사추위’ 구성의 필요성을 동의했다. 따라서 조 사장 퇴임 이후 새 사장 공모 등 절차는 ‘사추위’가 맡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지부장은 “YTN노조는 9년 전 시작된 언론장악이 사장 인선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따라서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 인선이 이뤄지도록 감시 및 견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 사장 사퇴 이후 해직자 문제 등 YTN 내의 비정상을 정상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YTN해직사태는 언론장악의 시초였다. 징계 자체가 무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YTN사측은 해직자들에 대해 복직, 명예회복, 보상을 해야 하고, 조합원에게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