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10일 임종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자유한국당이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경력과 ‘주사파’ 출신이라는 점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지상파 3사 중 이를 받아쓴 곳은 공영방송 MBC뿐이었다.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의 논평을 받아 보도했다. 특히, <비서실장 임종석…전대협 의장 출신, 운동권 '대표선수'>(육덕수 기자)란 제목을 뽑아 임 실장을 ‘운동권 대표선수’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상현 앵커는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운동권 그룹을 대표하는 재선 의원”이라 소개했다.

▲지난 10일 MBC<뉴스데스크> 방송 보도 화면 갈무리.

육덕수 기자는 리포트에서 “과거 운동권 출신의 불법 전력은 새 정부에 부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 비서실장은 지난 1989년 온 국민을 놀라게 했던 임수경 평양 방북 사건을 기획했다”고 전했으며, “과거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이른바 주사파 출신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육 기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형을 산 친북 인사의 등용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자유한국당 논평으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의 해당 논평을 받아 기사화 한 것은 지상파 MBC, 종편 TV조선, MBN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MBC는 SBS가 이날 국민들의 가장 높은 바람으로 ‘적폐청산’을 꼽은 것과는 달리 국민들의 주된 요구가 ‘통합과 안보'라는 리포트를 냈다.

▲지난 10일 MBC<뉴스데스크> 방송 보도 화면 갈무리.

MBC는 <“편 가르지 말고”…“안보 튼튼하게”>에서 “국민들은 우선 통합과 소통을 주문했다”면서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모든 사람에게 통합의 정신을 갖고”, “보수, 진보 편을 가르지 말고 꼭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시민 인터뷰를 전했다. MBC는 이후 ‘출산과 양육 문제 해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 ‘안보 문제 해결’ 등 시민들의 다른 요구도 덧붙였다. 하지만 MBC는 시민들의 요구 사항 가운데 제목에서 '통합과 안보'를 강조했다.

반면, SBS<8뉴스>는 이날 <‘과거 폐단 척결’ 열망이 낳은 결과>에서 ‘지상파 3사의 투표자 심층 면접 조사’를 전하며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한 기준에 있어서 부패와 비리 청산 가능성이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새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묻는 질문에도 심층조사 응답자의 45%가 과거 폐단 척결을 꼽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적폐 청산과 정권 교체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이번 대선을 관통한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SBS<8뉴스> 방송 보도 화면 갈무리.

JTBC<뉴스룸>도 같은날 <검찰 아닌 민정수석…조국 내정>에서 조국 교수의 민정수석 내정 소식을 전하며 “박근혜 정부에서 드러난 각종 적폐를 키워온 장본인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바로 적폐 청산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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