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이 15일 유승민 전 대선 후보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친박 핵심이 청산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내에서 앞으로 유승민 전 대선 후보의 역할을 묻자 “당내에는 유 전 후보가 전면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분과 아니라는 분들로 갈려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보수전체를 봐서 유 전 후보가 전면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질문하고 있다. 2016.12.22 scoop@yna.co.kr(끝)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유 전 후보가 ‘당 대표’를 맡는 방법은 언급했다. 이 의원은 “과거처럼 무조건 발목을 잡는 야당은 안 된다. 뭘 막고 뭘 협조할 것인가, 이것이 제일 중요한 판단인데 이런 판단이야말로 정치 초보나 아마추어가 하기 어렵다"며 "그런 판단은 유 후보만큼 잘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바른정당에 표를 주신 국민의 뜻은 보수 개혁이다. 그런데 과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과 맞는지 의문”이라며 “바른정당은 국민의 명령인 보수개혁에 매진해야 될 때”라고 일축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지향하는 바는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라며 “그런데 국민의당은 안보에 있어서 보수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만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당론으로 사드 반대를 채택했다”면서 “또 아직 DJ정부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분들이 아직도 그 당에 있다. 그분들이 갖고 있는 대북관은 우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가치는 많이 다르지 않지만 보수 대통령 실패를 불러온 주역들이 아직 그 당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다”며 “미온적인 청산 조치가 있었지만 그 조치도 선거 며칠 전에 완전히 다 해제되고 원위치 됐다. 사실 건강한 보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징계 해제를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하지만 그는 친박 핵심 의원들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청산된다면 ‘통합’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바른정당이) 처음부터 열어놓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와 추가 탈당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 대해 “(바른정당은) 가치가 중요하지 그런 정치적인 유불리, 의석 한 석, 이런 것에 매달리면 바른정당의 의미와 특성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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