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 거리로 나온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탄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국민의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며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다"면서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 받은 막중한 사명감으로 무겁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숟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다.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라면서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면서 "치열한 경쟁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 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다"면서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다.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셨다.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이 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작 단계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면서 "대통령 문재인은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 결별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 청산 ▲광화문 대통령 시대 개막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로 토론 ▲국민과 수시로 소통 ▲주요 사안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 개최 ▲제왕적 권력 분산 ▲권력기관의 정치로부터의 독립 ▲국민과 눈높이 맞추기 등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수진영에서 끊임 없이 우려를 제기한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면서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 도쿄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도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한미동맹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면서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된다.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다"면서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갈등 해결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면서 "대화를 정례화하고 야당과 수시로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면서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면서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역, 계층, 세대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을 모색하겠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저는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다. 국민과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빈 손으로 취임하고 빈 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훗날 고향에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돼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정치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고,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광화문 시대의 대통령이 돼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역사가 시작된다"면서 "이 길에 함께 해달라.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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