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5·9 조기대선이 77.2%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강에 몸을 던지겠다'던 약속을 지킬지 관심이다. 하지만 홍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자유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는 지상파 3사가 공동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서 23.3%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41.4%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리얼미터가 CBS와 tbs교통방송과 함께 실시한 대선 투표결과 예측조사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22.8%의 지지를 얻어 42.7%의 문재인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홍준표 후보의 대선 패배가 예측됨에 따라 과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홍 후보가 자신이 했던 발언에 책임을 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4월 17일 대구 유세에서 "이번 선거구도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좌파 세 사람과 우파 홍준표 간 3대 1 대결 구도"라면서 "보수우파가 단결하면 무조건 이긴다. 이 상황에서 못 이기면 정말로 낙동강에 빠져죽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좌파 셋에 보수우파 하나"라면서 "이런 선거구도에서 보수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8일에도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이땅을 지켜온 우파가 패배한다면 낙동강에 빠져죽자고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SNS 글. (사진=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2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러한 표현이 '품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홍준표 후보는 "그럼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도 막말이냐"고 반박했다. 당일 경북 포항을 찾은 홍 후보는 "선거에서 지면 포항시민들이 형산강에 뛰어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제주 유세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는 박근혜, 문재인 양자 대결이었기 때문에 어렵게 이겼지만 지금은 기호 1, 3, 5번이 좌파 후보"라면서 "다른 우파는 다 합쳐도 1~2%도 안 되기 때문에 1대3 구도다. 이 구도에서 우리가 못 이기면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홍준표 후보의 호언장담에도 국민들은 홍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에 크게 뒤처진 2위에 자리했다. 홍 후보의 약속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그 사람들이 그거(탄핵) 실천을 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 것"이라면서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라고 탄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저는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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