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지난 2009년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 등장한 대사로 지난 9년간 ‘이슈 메이커’를 지칭하는 관용어구로 쓰였다. 현재 국내 대선판 ‘이슈메이커’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꼽히고 있다. 홍 후보는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대선을 하루 남기고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는 ‘최신 트렌드·데이터와 시각화 정보를 확인하고 인기 급상승 중인 검색어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구글 트렌드 집계에 따르면 8일 홍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넘어섰다.
홍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1시부터다. 지난 일주일간 유력 대선 후보 5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을 100으로 볼 때, 홍 후보가 받은 관심도는 26이다. 문 후보는 2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로 나타났다. 차이는 더욱 커져, 이날 오전 9시 홍 후보 67, 문 후보 55, 안 후보 29, 유 후보 15, 심 후보 10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간 대선 주자들이 받은 관심도를 보면 문 후보와 홍 후보의 양강구도가 뚜렷했다. 문 후보에 대한 관심도를 100으로 볼 때, 홍 후보는 85에 해당하는 관심을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4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4다. 2강 2중 1약의 모양새다.
이 가간 대선 후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이 모인 것은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4일이다. 오후 1시 기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문 후보가 받은 관심도를 100으로 볼 때, 홍 후보 66, 안 후보 30, 유 후보 33, 심 후보 20을 기록했다.
홍 후보가 지난 일주일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 2일 오후 9시로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높은 81의 관심도를 보였다. 이 때 문 후보는 57, 안 후보 42, 유 후보 50, 심 후보 49 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다만 이런 관심도를 ‘지지율’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 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1~2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RDD 방식으로 실시, 유선비율 15% 내외, 응답률 2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에서 홍 후보는 16%로 3위에 그쳤다. 문 후보는 38%의 지지율로 1위를, 가장 낮은 관심을 받은 안철수 후보는 20%로 2위를 기록했다.
또, 관심도가 높다고 해서 ‘우호적인 관심도’가 높다는 보장도 없다. 홍 후보는 ‘돼지 발정제’ 논란 등으로 여론의 관심을 단박에 받은 바 있다. 문 후보도 ‘보수 궤멸’ 발언으로 일부 세력의 반발을 샀다.
구글 트렌드 자체의 신뢰성 문제도 있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을 이용하는 대상자를 특정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사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로, 구글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