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종합편성채널에서 뉴스와 유사 뉴스를 전하는 토론/대담 프로그램 장르의 편성 집중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는 지난해 드라마 장르를 편성하지 않고, 보도와 유사보도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수행한 2016년도 미디어 다양성 연구 결과, 지난해 종편4사의 프로그램 장르별 집중도 지수는 공급 측면(편성)에서 1837.9, 이용 측면(시청률) 2228.6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매우 집중’된 상태를 뜻한다.

종편/지상파 프로그램 장르별 집중도

반면 지상파방송 장르별 집중도는 공급 1476.1, 이용 1796.4로 종편 채널보다 낮았지만, 전체 채널 집중도 보다는 높았다. 전체 채널의 장르별 집중도는 공급 1490.5, 이용 1652.5로 조사됐다.

또한 종편의 ‘토론/대담/토크쇼’와 ‘뉴스’ 장르가 전체 집중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종편의 토론/대담/토크쇼 편성비율은 24.5%, 뉴스는 23.1%로 조사됐다. 다큐멘터리 20.5%, 정보버라이어티 14.5% 등 상위 4개 장르 편성 비율이 8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측면의 시청비율도 뉴스가 30.5%, 토론/대담/토크쇼 30.2%로 조사돼 편성비율 보다 높은 집중도를 드러냈다. 이는 뉴스와 토론/대담 프로그램의 시청집중도가 전체 시청 60.5%에 달했다.

종편 프로그램 장르 집중도, 자료=KISDI : AGB Nielsen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편당 시청률.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유료방송가구단위, 전국 기준으로 산출, *시청률 합은 프로그램 시청률의 합계

해당 조사에서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시청비율을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JTBC를 제외한 종편 채널, 채널A, MBN, TV조선은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다.

KISDI의 프로그램 집중도 지수는 시장집중도를 측정하는 경제 지표, 허핀달-허쉬만지수(Herfindahl-Hirschman Index; HHI)를 통해 산출됐다. HHI는 개별 분석 대상이 시장 내 점유하는 비율을 제곱한 값을 합산한 값으로 0에서 10,000 사이 값을 가진다. 지수가 높을수록 경쟁이 덜하고 분석 대상의 독점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미디어다양성 지수는 2014년 ‘미디어 다양성 지표 개발 연구’, 2015년 ‘미디어 다양성 지표 시범적용 연구’ 등을 통해 기초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전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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