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4일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과 관련한 파문이 일자 사내 전산망에 구성원들을 추스르기 위한 담화문을 올렸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매진하자고 제안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 조사 뿐 아니라 내부시스템 혁신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SBS는 5월3일 새벽부터 보도와 홍보 TV, 라디오와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정정, 사과했지만 SBS를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뒤였다”며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 사장(사진=SBS 제공)

그는 “이럴 때일수록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시 매진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한 SBS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 뿐 아니라 내부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유가족과 특정 대선후보 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해온 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담화문을 쓴 이유에 대해 “저는 이 보도를 취재한 부서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보도가 바로 우리의 현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자기 자신을 정확히 돌아볼 줄 알아야 미래에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SBS는 지난해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종합편성채널에 보도경쟁력이 밀렸다는 평가가 일자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며 대표이사·보도책임자 등을 교체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도 상당부분, 우리 언론인들이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철저한 자기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취재와 보도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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