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정치가 싫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명예욕이 강하며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화가 나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인자에 어울리는 참모형이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인정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국민들은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바라고 있지만 찍을 만한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왼쪽부터)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연합뉴스)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4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들을 이 같이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상당수가 촛불항쟁 정신에서 약간 벗어나 개인적 욕망에 따라 혹은 선호도에 따라서 후보들을 선택하려는 경향도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정신 건강이 나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교정이 잘 안 된다”며 “지난 최순실 사건에서 지도자 대통령의 정신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문제는 충분히 공감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TV토론에 나오는 후보들 중에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균점수는 넘는다고 봐야된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그 정도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5명의 대선 후보에 대해 한 명씩 심리 상태를 평가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착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깊게 분석하면 대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 혹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내적동기가 좀 약하다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동기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 정치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심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 대권을 지금 잡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대표가 없으니까 나선 측면이라고 봐야 한다”며 “굉장히 공격적이고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심리적으로 볼 때 화가 굉장히 많이 나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중요한 키워드가 명예라고 봐야 하는데 일단 어떤 영역에 도전을 시작하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단순한 승자가 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욕망을 능력이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에 대해서는 ”2인자의 자리에 어울리는 참모형이다. 아주 똑똑하고 논리적인데 어떻게 표현하자면 꼬장꼬장 따지는 사람의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심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TV토론에서 유력 주자들이 토론을 잘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굉장히 부각이 되고 있다"면서 "인정욕구가 상당히 강하다. 이게 통제가 잘 안 되면 과시욕이나 명예욕이나 권력욕 같은 욕심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국민 심리에 대해 "이번 대선이 촛불항쟁을 통해서 탄핵된 대통령 때문에 치러지는 촛불대선이라고 봐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시대교체 였다. 촛불항쟁이 만들어낸 대통령 선거로 보기에는 후보들의 수준이나 토론의 수준이 못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