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친박계 의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일부 의원들이 탈당 번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4일 “서너 명 정도가 그런 말씀(탈당 철회)을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탈당 의원들 중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나서서 (탈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다시 목소리를 내고 이런 것들을 들으면서 이건 조금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솔직히 저하고 통화한 의원들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지금 자유한국당 내에는 친박계 의원들과 그렇지 않은 의원들이 갈려 있다”며 “저희들(탈당 의원들)이 오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을 가진 분도 있는데, 저희가 탈당 선언을 하자마자 친박계 의원들이 준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친박 세력들이 보수 대통합과 대개혁에 동참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황 의원은 “3일 (탈당 번복)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장제원 의원과 밤사이 많이 얘기를 나눴고, 같이 하자고 얘기도 하고 (기자회견) 시간까지 잡았었는데 (장 의원이) 자기는 조금 더 고민을 해 보겠다고 해서 혼자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 집당탈당 기자회견 후 유승민 후보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유 후보에 대한 호감과 지지는 많이 해주시지만 그것이 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현 상황을 보면서 ‘바른정당과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겠구나‘, ’정의로운 길을 걷는 정당과 후보에게 힘이 돼야 된다‘ 이런 생각들을 국민들이 갖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 탈당을 결정했던 정운천 의원은 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복수의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지난 사흘 간 지역 당원 1500여명의 의견을 일일이 물었다"며 "바른정당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10시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