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막말과 가짜뉴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점입가경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자신이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없애겠다고 발언했다. 대선 후보가 특정 방송사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폐지하겠다고 말한 것은 대선 역사상 홍 후보가 처음일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며 유세를 시작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후보는 3일 부산 비프광장로 유세에서 "SBS에 (문재인 후보가)겁을 줬는지 잘못된 뉴스라고 발표를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 목소리까지 녹음해서 보도했는데, 제가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SBS가 세월호 인양 지연 문재인 뒷거래설 보도를 삭제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적절치 못하다.

또한 홍 후보는 관련 보도에 대한 SBS의 해명과 사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논란 확산에 나섰다. "SBS보도를 보면 세월호 인양하는 시점을 문재인 측과 해수부가 협력해 대선에 맞췄다고 한다"며 "저는 처음에 세월호가 인양될 때 '참 묘한 시기에 인양을 했다'는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홍 후보는 언론 비난에 힘을 쏟았다. 그는 "내가 열심히 페이스북에 쓰면 인터넷에는 기사로 올라가는데 이튿날 종이신문에는 한 줄도 안 나간다"며 "이게 신문이냐, 찌라시지. 문재인 찌라시"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MBC가 좌편향 돼 종편을 만들었는데 MBC는 요즘 정상으로 돌아왔고 종편은 하루 종일 편파방송을 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2개는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의 세월호 막말도 거침없었다. 그는 “부모상도 3년이 지나면 탈상하는데 3년 이상 그걸 울궈먹고 이젠 제발 어린학생들 억울한 죽음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세월호)그거 해난사고 아니냐. YS 초기, 1993년 부안위도에서 서해 페리호가 세월호처럼 250여명이 수장된 사건이 있었는데 정치권에서 그것을 아무도 이용해 먹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어린 학생들 죽음을 이용해 그것으로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대통령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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